전날 국회에서 정부가 그간 중점 추진해 온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이 부결된 가운데 증권가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짚었다. 애초 전향적 인센티브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최근 정국 불안으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의 동력을 기존처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상속세 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낮추고 20%의 최대주주 할증평가를 없애는 개정안을 추진했지만, 야당이 '부자감세'를 이유로 반대했다"며 "밸류업 관련 세제 인센티브가 좌초된 셈"이라고 말했다.전 연구원은 "증시 밸류업을 위한 세제 인센티브로 제시된 배당소득 분리과세·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법인세 세액공제는 야당의 반대로 상정되지 못했다"며 "ISA 세제지원 확대방안 역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수정안)에서 삭제되며 반영되지 못했다"고 밝혔다.더불어민주당이 밸류업 추진과제로 제시한 상법개정 사안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최근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안으로 제시한 상태다. 상장법인만을 대상으로 합병·분할, 주식교환 등이 발생할 경우에 한해 소액주주의 보호조치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전 연구원은 일단 밸류업 관련 세법개정이 자초된 데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밸류업 해당 기업과 투자자 입장에서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크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세법개정 무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법개정과 무관하게 정부와 금융당국은 추가적인 밸류업 펀드를 조성하는 등 일관된 정책방향 고수하고 있고, 밸류업 지수 리밸런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요건을 갖추지 못한 비상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투매가 이어지고 있다.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2417.84에 마감됐다. 지난 3일 밤 기습적인 비상 계엄이 선포된 사태 이후 3.29% 하락했다. 지난 9일에는 2360.58로 무너졌다가 기관의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의 일부를 되돌렸다.지난 6일부터 개인의 투매가 두드러지고 있다. 10일까지 3거래일동안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946억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8997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선 3304억원어치 현물주식을 팔았지만, 코스피200 선물을 1조8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의 현물주식도 5329억원어치를 샀다. 기관은 코스피 편입 종목들을 1조9767억원어치, 코스닥 종목을 3598억원어치 담았다.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과 9일 신용잔고가 각각 1130억원과 1650억원 감소했다”며 “신용감소가 (개인) 순매도의 14~1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가 하락이 누적돼 신용 부족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신용부족으로 반대매매가 이뤄지는 종목은 주가의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한경 마켓RP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지난 10일 기준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금액 비율이 8% 이상이면서 한달 전 대비 늘어난 종목을 추렸다. 신용잔고가 늘었거나 주가가 하락해 위험이 높아진 종목을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 영향에 증시가 출렁인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이 나홀로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이 기간 기관들은 코스피에서 반도체·인터넷 업종을, 코스닥에선 단기 급락한 바이오주들을 집중 매수했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나홀로 2조494억원을 사들이면서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106억원과 1조3900억원을 팔고 떠났다.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도 기관은 415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도 이 기간 4958억원을 사들였지만 개인이 9100억원을 팔고 떠나면서 지수가 급등락을 거듭했다.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도체와 인터넷 업종을 대거 사들였다. 이 기간 기관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 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각각 4770억원과 2210억원어치를 담았다.정치 상황 등 외부적인 영향과 내년 실적 눈높이 하향 조정에 이들 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저가 매수 판단에 대거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범용 D램 부진 등 반도체 업황 둔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맞게 된 보조금 지급 불확실성 등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8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낮춰 잡으면서 "내년 예상되는 범용 D램과 낸드 가격 약세 규모가 기존 전망 대비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기관 투자자는 반도체 업종 외에 카카오(1173억원)와 네이버(900억원)를 그 다음으로 많이 사들였다. 내년 실적 전망 대비 주가가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