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올림픽' 수혜주로 꼽히던 종목들의 수익률이 엇갈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실적을 확인하기 전에 움직인 사례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장은 런던 올림픽 수혜주로 광고, 인터넷·게임, 홈쇼핑 업종 등을 주목하고 있다.

김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광고, 방송 업체들은 광고선전비 집행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인터넷, 게임 업체는 모바일 광고시장과 관련 게임 출시, 홈쇼핑 업체는 야간 시청률 증가에 따라 방송 노출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들의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광고, 방송 업종내 제일기획의 주가는 런던올림픽 개막식(7월 27일)이 열리기 약 일주일 전부터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주가는 8.57% 뛰었다.

반면 SBS의 주가는 같은 기간 등락을 거듭하며 1.70% 상승에 그쳤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포츠 이벤트가 있으면 광고가 많이 팔리긴 하나 중계권료와 제작비도 수반돼 통상적으로 이익 기여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금메달 수가 늘어날 경우 수익이 증가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게임 업종 투자자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같은 기간 NHN다음은 각각 8.26%, 11.04% 상승했지만 네오위즈인터넷은 8.97% 하락했다. 네오위즈인터넷은 런던 올림픽 공식 게임의 글로벌 라이센스를 독점 계약해 관심을 모은 상태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림픽과 관련한 모바일 게임이 예상보다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또 그간 상승세를 탔던 모바일 게임주들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네오위즈인터넷도 같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GS홈쇼핑은 같은 기간 3.28% 상승, CJ오쇼핑은 4.30% 하락하며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런던올림픽에 따른 수혜를 받는 종목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약한 상황에서 테마주에 반응하는 민감도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거 월드컵이나 올림픽 당시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의 매출이 실제로 영향을 받는 경우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며 "이를 감안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