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람(26·계룡시청)의 상대 선수였던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이 한국 누리꾼들의 거센 공격에 결국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8월1일 현재 하이데만의 페이스북 계정(사진)에는 담벼락 글과 사진은 전혀 볼수 없으며 연애상태와 성별 등의 기본정보만 제공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개인 에페 4강전에서 하이데만은 신아람과의 연장전에서 '멈춰버린 1초' 편파판정에 힘입어 결승전에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에 신아람은 경기장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피스트에 주저앉아 서러운 눈물을 흘렸다. 추첨을 통해 우세권(어드밴티지)을 얻은 상황이라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어이없는 판정과 긴 항의과정에 지친 신아람은 곧이어 열린 3-4위 결정전에서도 패해 끝내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런던올림픽] 하이데만, 뿔난 한국 누리꾼들 페이스북 '공격'에 비공개 전환
경기 직후 한국 누리꾼들은 하이데만의 페이스북에 접속해 "스포츠 정신은 어디에 있냐" "비겁하게 이기니 좋나" 등의 악플과 높은 수위의 욕설을 남겼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독일선수들과 촬영한 누드 사진까지 게재돼 공격의 강도는 점점 거세졌다.

하이데만의 비공개 전환 소식에 일각에선 자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나친 욕설은 오히려 보기에 안좋다" "비난이 아닌 비판이 필요하다" "하이데만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 심판이 문제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