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가정 출신…매번 끝장 보듯 훈련

북한이 런던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안겨준 안금애 선수(32·유도)를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여자유술(유도)에서 안금애가 완강한 투지와 높은 기술을 발휘해 1등의 영예를 쟁취해 세계를 들썩케 했다" 며 "이 소식은 삽시에 온 나라에 퍼져 군대와 인민에게 커다란 신심을 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안금애 부모와 동료들의 반응도 자세히 소개했다.

부친 안종련 씨(67)는 "TV에서 우리 딸의 경기 장면이 나올 때 정말 온 집안이 웃고 떠들고 눈물을 흘렸다" 며 "오로지 우리 백두산 3대 장군의 품속에서 자라났고 우리 조국이 있고 우리 당이 있었기에 거둔 성과"라고 말했다.

모친 문정식 씨(65)는 "딸이 유술계에 들어서서 장군님께 기쁨을 드렸다" 며 "매일같이 집에도 못 들어오고 다른 여자들처럼 화장도 하지 않고 훈련을 반복해 오늘과 같은 결과가 이뤄졌다"며 눈물을 보였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달 31일자 평양발 기사에서 안금애의 이력을 조명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노동자 가정에서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안금애는 1990년 11살 때 유도를 배우는 언니를 따라 만경대청소년체육학교 '유술 소조 훈련장'에 갔다가 유도에 입문했다.

1997년 7월 모란봉체육단에 입단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998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차 세계청년선수권대회에서 2등,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2010년 10월부터 4·25체육단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북한이 올림픽 여자유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계순희 선수가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16년 만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