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일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제10호 태풍 ‘담레이’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태풍은 한반도를 비켜갈 전망이어서 폭염은 당분간 계속되겠다.

기상청은 “한반도로 북상 중인 태풍 담레이가 2일 오전에 서귀포 남서쪽 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2~3일께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이 태풍의 영향을 받겠다”고 31일 예보했다.

장현식 기상청 통보관은 “이번 태풍은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에 가로막혀 북쪽으로 방향을 틀지 못한 채 산둥반도 부근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며 “며칠째 계속되고 있는 폭염이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반도에 자리잡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으로 인해 태풍이 북상하지 못한 채 고기압 가장자리로 비켜갈 것이란 얘기다. 대만으로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사올라도 중국에 상륙해 우리나라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북상 중인 두 개의 태풍에도 불구하고 다음주까지 전국적으로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될 전망이다. 북상하는 태풍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더해져 낮 동안엔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불쾌지수도 높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주 내내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고, 밤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일부 지역에선 국지성 집중호우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영화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의 영향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국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도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졌다. 이날 경북 경산시 하양읍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준으로 오후 한때 수은주가 40.6도까지 치솟아 올여름 처음으로 전국에서 40도를 넘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