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거 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다만 결과 발표가 기대치를 충족시킬지 여부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게 좋습니다."

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 랠리를 펼치며 1900선 회복을 앞둔 31일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

오 센터장은 "유럽 문제가 근원적인 해법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은행 권한을 부여하는지 여부와 ECB의 역할 강화 등이 핵심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고 알려짐에 따라 외국인들이 선행적으로 한국시장에서 매수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기대 랠리로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100포인트나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전략은 미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7월31~8월1일)와 ECB 통화정책 회의(8월2일) 결과를 확인한 뒤 세울 것을 권고했다.

오 센터장은 "발표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지수가 다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또 ECB에서 각국이 합의를 이뤘다고 해도 실제 시행에 옮기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지수도 이벤트 결과를 확인한 후 하락 또는 상승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결과와 시행 시기, 지수의 흐름 등을 지켜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