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2% 이상 급등하며 1890선을 웃돌았다. 외국인, 기관, 프로그램이 각각 5000억원씩 순매수를 기록하자 증시는 훨훨 오르고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강하게 매수해 베이시스가 급격히 개선되면서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 증시 급등의 배경"이라고 꼽았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오면 시총 상위 약 120종목의 경우 시가로 매수되면서 그동안 낙폭이 가팔랐던 조선주, 화학주까지도 동반 상승, 지수가 급등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시장 붕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뜻을 시사하면서 시작된 안도 랠리에 외국인들이 매도포지션을 거두고 숏커버링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다음달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더해져 주요 투자 주체들이 '사자'를 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 팀장은 "최근 증시 단기 급등세는 과하지만 이번 FOMC에서 구체적인 양적완화 정책이 나오지 않더라도 기대, 실망이 계속 어우러지면서 증시가 출렁거릴지언정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유럽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경기 부양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미국중앙은행(Fed)의 구체적인 부양책 언급 시기는 오는 9월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