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31일 "다음달 2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최소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SMP)이 재개되어야 한다"며 "SMP 재개 여부가 올 하반기 세계 경기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세계 경제는 스페인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와 미국 및 중국의 경제 침체라는 거세진 파고에 직면해 있다"면서 "하반기 세계경제의 향방에 대한 알파와 오메가는 유로존 위기의 확산과 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3년 간 글로벌 경제 부침의 원인이 대부분 유로존 위기에서 발생됐기 때문이라는 게 이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8~9월 중 ECB의 정책대응을 통한 유로존 위기 진정의 시간 벌기와 9월 하순을 분기점으로 해 4분기 중 재정통합과 재정분담 간의 빅딜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또 "세계 경제의 관건인 미국과 중국 경제는 유로존 위기 진정 가능성을 바탕으로 9월을 전후로 해 경기회복 조짐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의 실현 가능성은 내달 1일과 2일로 예정된 미 연준과 ECB 정책대응에 달려있고, 나아가 연준보다는 ECB 대응이 관건이라고 이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1일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는 무게를 두지 않고 있는데 연준이 설령 추가 양적완화책(QE3) 조치를 이번에 단행하더라도 유로존 위기 진정이 동반되지 않는 한 경기회복 기대로 연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준은 8월보다 9월 회의에서 QE3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하반기 경기회복 관건은 ECB 회의"라며 "여기에서 정책금리 인하만 단행된다면 유로존 위기 진정의 시간벌기조차 실패하며 하반기 세계경제 회복기대는 물건너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