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글로벌 유동성 확대 정책 기대에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증시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상승 추세가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 조선, 화학주를 제시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위원은 30일 "8월 장세는 2000선을 타진하는 강세장이 예상된다"면서 "미국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고,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도 전월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각각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통화정책회의가 각각 내달 1일과 2일에 예정돼 있다.

이 두 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대응책이 나오게 되면 증시의 상승세가 좀 더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대응이 나올 경우에는 급반락의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미국과 유럽 모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큰 상황이다.

오 연구위원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정책적 대응 수준은 미국 FOMC에서는 3차 양적완화(QE3)를 시행하는 정책적 대응이 아닌 기대를 유지하는 정도이며, ECB의 경우에는 3차 LTRO(장기대출프로그램)와 국채매입 결정 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부분이 충족된다면 시장은 2000선을 타진하는 강세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 경제 지표 중에서는 실물 경기의 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공급관리자협회(ISM)의 7월 제조업지수(1일), 주후반 발표되는 7월 고용동향 등이 주목된다. ISM 제조업지수는 6월에 기준치인 50을 밑돌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의 7월 예측치는 50.5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의 고용 시장도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3개월 연속 월간 일자리 증가 수가 10만개를 밑돌았지만 7월에는 11만개 정도로 늘어났을 것이란 예상이다.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매크로 변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경우 IT, 조선, 화학주에 대한 반등 탄력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설명이다.

오 연구위원은 "안도 랠리가 펼쳐진다고 가정하면 조선업종이 가장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IT와 화학 업종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FOMC와 ECB의 정책 시행 기대가 맞물리면서 외국인 매수 기조 속 강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단기 급반등에 따른 부담에 경제 지표와 기업 감익 등 펀더멘털 악화 부담에 따라 상승 탄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