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부진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

2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3분기 이후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종목에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30일 이녹스가 지난 2분기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3 사이 공백으로 일시적 부진을 보인 것에 대해 "삼보 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고 평가하며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녹스의 2분기 매출액은 308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각각 전분기보다 4.1%, 18.4% 감소했다. 순이익은 21억원으로 46.9% 줄었다. 이는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3 사이의 공백으로 인해 4월 매출액 87억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5월 매출액이 106억원으로 회복됐으며 6월 매출액은 116억원으로 사상 최대 월 매출을 달성했다.

손세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3 효과에 힘입어 7월 매출액 118억원으로 사상 최대 월 매출액을 기대하며 3분기는 매출액 382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갤럭시노트 후속모델과 아이폰5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녹스의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소재 매출액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 긍정적인 점은 EMI차폐필름의 매출 확대. EMI차폐필름은 전세계적으로 일본업체인 타추타(Tatsuta)와 토요(Toyo)가 독점하고 있는 아이템으로 이녹스는 2011년 하반기에 국산화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1분기 EMI차폐필름 매출액이 4000만원에 불과했으나 2분기는 4억원, 7월은 월 매출액이 2억원을 넘어서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해외 스마트폰 업체인 A사로 4분기부터는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EMI차폐필름 월 10억원의 매출액이 연말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블랙 커버레이(Black Coverlay)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요구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2013년 A사로의 매출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7200원을 유지했다. 현대증권도 이녹스에 대해 3분기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적정주가 2만6000원을 유지했다.

인터플렉스도 마찬가지다. 인터플렉스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261억원,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9%와 12.0% 감소했다. 매출 부진은 주요 고객사들의 기존 스마트폰 모델 재고 조정과 신제품 출시 지연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아이폰5 및 아이패드 미니용 제품 출하가 3분기부터 본격화되고 4분기에는 물량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인터플렉스의 3분기 매출액은 2018억원(전분기대비 60%), 4분기는 2564억원(전분기대비 27%)으로 큰 폭의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수익성도 동반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에는 탑재 모델수가 당초 예상보다 많은 3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대상으로도 갤럭시S3 효과가 더해지면서 4분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폭이 확대되는 그림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10년만에 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도 증권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1053억39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시장컨센서스인 영업이익 2576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하반기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급락과 원유 도입선 변화에 따른 정유 부문 실적 악화로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54억 적자를 기록했다"면서도 "유가의 급락이 일단락되고 정제마진이 개선되면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고,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개선 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최대의 정제 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하반기 윤활기유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하반기 정제마진 개선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안정될 것이라며 이에 SK이노베이션의 향후 실적도 상반기와 같이 급변동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NH농협증권도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3분기 영업이익 5795억원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