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0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상대적으로 정유화학 업종내에서 실적 안정성이 높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 지했다. 목표주가는 17만원으로 15% 올려잡았다.

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영업이익은 1054억원 손실로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주로 정유 부문에서 재고평가 손실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으 로 화학 및 윤활기유 부문은 견조했다"고 밝혔다.

2분기 재고 관련 손실은 4000억원, 원유 도입 시차에 따른 손실은 5000억원을 기록했다. 컨퍼런스 콜에서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두바이 유가가 100달 러 내외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이고 정제 마진은 유럽 리스크 완화로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신규 사업 중 TAC 필름 및 전기차 배터리가 하반기 상업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3분기 두바이 유가를 102달러로 가정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로 정유 부문 영업이익이 2523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활기유 및 화학 부문은 전분기와 유사해 3분기 영업이익은 6521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제외할 경우 정상 영업 이익 수준은 분기당 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3분기 정제 마진은 현재 대비 소폭 둔화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등경유 마진이 견조한데, 유럽 등 주요 지역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가장 취약한 유럽 정유사 가동률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다만 이는 수요 개선이 아닌 가동률 하락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향후 마진이 추가 개선되기 보다는 현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납사 마진의 경우 유가가 반등하면서 납사 크래커의 재고 축적으로 인해 개선됐으나 최근 다시 둔화되고 있으며 납사 마진과 동행하는 휘발유 마진도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정제 마진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상대적으로 정유화학 업종 내에서 실적 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정제 마진이 유지되는 이유가 수요 개선보다는 공급 조절에 있다는 측면에서 추세적인 상승 여력은 제한적인 상황으로 판단되며 3분기까지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