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내 증시는 유럽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와 미국의 2분기 경제지표 결과에 힘입어 사흘 연속(매매일 기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지원대책을 포함한 구제 발언이 등장하면서 증시는 이틀 연속 급등, 182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자'를 외쳤고, 일부 내수업종(통신, 전기가스)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지난 주후반 급상승했다.

뉴욕증시도 지난주말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1.46% 오른 13,075.66에 거래를 마쳐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13,000선을 회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91% 상승한 1,385.97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2.24% 급등한 2,958.09에 장을 마쳤다.

미국은 이날 장초반 대체로 긍정정인 올 2분기 경제지표 공개와 더불어 유로존이 재정 위기 국가들의 국채 매입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부각되면서 주가상승 폭을 확대해 나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로존 위기 해결책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와 국채 매입, 신규 장기유동성프로그램(LTRO) 등이 해법으로 제시돼 드라기 ECB 총재와 독일 등 주요 유럽국가들이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수정치인 2.0%보다 낮은 1.5%를 기록했지만, 그간 미국 내 시장의 컨센서스(1.3%)보다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작년 3분기 이후 경제성장률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향후 추가 양적완화책(QE3)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2분기 GDP 속보치는 1분기(1.9%) 때보다 다소 부진했지만, 오히려 QE3 실시 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G2(미국, 중국)의 유동성이 동반된 경기부양책이 등장할 경우 증시 반 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 재정위기의 해법은 유로존 체제 유지를 전제로 하고 있다"며 "유로존 유지를 전제로 할 경우 이번 위기 상황도 봉합하면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 문제는 그리스가 추가 긴축안을 내놓은 뒤 트로이카가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선에서 해결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페인의 경우 현재의 금리수준으로는 외부자금 수혈 없이 오래 버티기 어렵기 때문에 ECB 역할 확대를 통해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