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우징롄(吳敬璉)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학술위원회 부주임(82·사진)은 “중국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할 경우 중진국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진국 위험이란 고도 성장을 해온 개발도상국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 3000~5000달러에 이른 뒤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중국의 1인당 GDP는 4763달러였다.

우 부주임은 지난 27일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에서 열린 ‘2012 생태문명회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중국신문망이 28일 전했다.

우 부주임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초기에 이론적 틀을 제시한 경제학자로, 중국에서 시장경제학의 대부로 불린다.

그는 “경제성장은 노동력 투입, 자본 투입, 효율성 제고 등 3대 요소로 이뤄지는데 중국은 자본 투입에 점점 더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다”며 “효율성 제고가 없을 경우 급격한 성장 둔화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 부주임은 이어 “새롭고 독창적인 기술 진보를 이뤄내지 못하고 자본 투입에만 의존할 경우 성장은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며 “중국 동부지역의 성장세가 최근 둔해지고 서부지역은 고속 성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 이를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