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유로존 국채 재매입 시사..증시 반등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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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욱 해설위원 > 어제 우리나라 장중 중국에 이어 지난밤 유럽까지 각국 중앙정부와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의지 공조에 시동이 걸리고 있다. 여기에 미국까지 동조해준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아직은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다. 오늘 아침 HTS를 켰거나 뉴스를 봤다면 모두 ECB 드라기 총재의 효과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어떤 부분이 어떻게 시장에 호재가 됐는지 살펴보자.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다. 어제 우리나라 마감 후 유럽과 미국증시는 간만에 드라기 효과의 강세를 펼쳤다. 미 증시 개장 전에 드라기 총재 기자회견 내용이 전해지면서 나스닥지수는 한때 50포인트까지 날아갔었다. 물론 주택지표 실망과 기업실적이 본전 수준에 그치면서 장중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난주 버냉키 효과처럼 오늘은 드라기 효과가 시장을 들어올린 것은 분명하다. 어떤 발언이 어떤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냈는지 살펴보자. .
첫 번째, ECB가 이제야말로 무엇이든 내놓을 준비가 되었다는 헤드라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오늘은 그 동안의 입장과 달리 새로운 메시지를 가지고 나왔다고 시작했다. 유로존 보존과 자신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ECB는 어떤 식으로든 나설 준비가 되었다.
최근 스페인 국채금리의 사상 최고치 경신과 같은 여러 가지 파열음은 사실은 금융 시스템의 기능적 이상으로부터 비롯된 차원이 크다. 이 배경에는 인터뱅크 마켓, 은행간 거래시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ECB는 이런 돈맥경화를 풀어야 된다고 진단했고 결국 이런 증상은 해소될 것으로 믿는다. 이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바로 이 발언이 3차 LTRO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두 번째, ECB 조치에는 한계가 있으며 어떤 카드를 들고 나와도 시장의 반응은 전처럼 뜨겁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에 대해 ECB의 영향력이나 권한을 문제삼는다면 자신이 있다는 한마디로 결론을 냈다. 하지만 ECB의 정책기조 내에서 어떤 조치든 이루어져야 되고 여기에는 ECB의 독단적인 조치가 아닌 각국 정부와의 교감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발뺌했다.
그래서 우리가 이들을 독려할 수는 있지만 대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정도면 그래도 비둘기파적이다. 평소에 까칠했던 입장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발언이다.
세 번째, 유로는 깨질 수 없다는 표현을 썼다. 유로화든 유로존이든 최근 분열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한 ECB의 입장은 유로는 절대 깨질 수 없다는 것이고 반드시 그렇게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 그리스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봐야 한다.
네 번째, 이번에는 구체적인 대책이 있는 것이냐는 지적에 대해 분명히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유로존 내에 지급보증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있어 관리감독기능과 기금조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각국 정부와 은행권간의 상호 의존성을 깨뜨리면서 동시에 안정을 도모하느냐에 집중하고 있다.
이 경우 스페인 정부가 재정적자 때문에 은행들에 지원을 못하고 시중은행들은 밖으로 연결되어 있는 돈줄을 죄어서라도 어떻게든 자금을 은행권으로 불러들이려고 하다 보니 다시 스페인 지방정부 재정이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또 스페인 중앙정부나 은행에 부메랑이 되어 함께 망가지는 최근 위험성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부채우려 국가들 긴축에 대해 진통이 큰데 이에 대한 ECB의 입장은 무엇인가. 현재 긴축이 시행되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수년 동안의 관행을 깨고 몇 달 만에 긴축을 하려니 무리수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큰 진전은 없어 보이지만 ECB는 당사국들의 개혁의지가 분명하다고 믿고 있는 당위성만큼 지켜보겠다고 했다. 온건한 표현이면서 중량감과 신뢰감을 담은 코멘트로 끝맺고 있다.
오늘 드라기 총재 연설에 대해 월가에서도 찬반 양론이 뜨겁다. 이번에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전문가들의 숫자가 훨씬 많다. 그러므로 양쪽 의견을 들어보자. 밀러 타박의 수석 투자전략가 의견은 이번 드라기 총재의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는 표현이 처음 나오는 것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무엇인가 다르다는 표현을 했다.
과거 드라기 총재 발언에는 유로존 부채 우려 국가들 정부의 개별적인 입장에 대해서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일관해왔지만 이번에는 보다 통합적인 조치를 강구해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에 올바른 방향성을 포석했다. 또한 이런 입장변화는 현실에서 더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고 그 동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온 드라기 총재인 만큼 이런 변화가 가지는 영향력과 방어력이 어느 정도 통하는지를 시장에서 검증해보자는 의견이다.
반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다. 오늘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유로존 사태의 전환점이 될지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존재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현실은 전면적인 구제금융으로 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데 ECB는 이들의 채권을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과연 준비된 것이 있는지, 그리고 ECB의 통화정책상 유로존 개별국가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입장을 어떻게 변화할 것인 것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회의적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 입장은 달랐다. IN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CIO는 오늘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사실상 ECB가 다시 유로존 국채 재매입에 나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당연히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로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심을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고 시장의 반응도 그렇게 나타났다.
이러한 드라기 효과는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그대로 기대해도 나쁘지 않다. 그 동안 코스피 공매도 등으로 아시아증시 가운데 혼자 억울하게 조정폭이 컸던 만큼 오늘 코스피 개장해서 50포인트 갭이 떠서 출발한다고 해도 한풀이가 될까 말까다.
오늘 외국인 수급과 그 동안의 동향을 점검해보자. 유로화 가치를 통해 보자. 6월에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되면서 유로화 가치와 코스피는 동행하고 있다. 특징이라면 코스피가 오를 때는 더 많이 오르고 내릴 때는 더 과도하게 많이 내렸다는 것이다. 유로달러 환율이 바닥권에서 반등을 시작한다고 가정했을 때 코스피도 이번 반등구간에서는 한번쯤 오버슈팅하고 이 갭을 메우며 급등출발이 보장되어 있다. 대신 유로화가 반등 채비를 완전히 마친 것인지, 정말 바닥을 쳤는지를 꾸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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