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암으로 갑상샘 전체를 제거한 환자들은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암 조직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방사성요오드치료’를 받는다. 이 치료 중에는 수술 후부터 복용해오던 갑상샘 호르몬제를 4주 동안 끊어야 한다. 호르몬제를 끊고 방사성요오드치료를 받게 되면 갑상샘기능저하증으로 신장기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약 두 달간 피로감, 무기력증, 피부변화, 체중 증가 등을 겪는다.

최근 방사성요오드치료 중에도 환자가 갑상샘기능저하증을 겪지 않는 방법이 등장했다. 바로 타이로젠 주사요법이다. 2003년 국내에 출시한 타이로젠은 재조합 인간 갑상샘자극호르몬이다. 타이로젠을 투여하면 갑상샘호르몬을 끊지 않아도 돼 신장기능이 떨어지지 않는다. 덕분에 치료를 위해 투여받은 방사선 의약품 중 흡수되고 남은 방사성 물질이 몸 밖으로 빠르게 빠져나가 몸 속 기관들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방사성 요오드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한 달 전후 호르몬 중단으로 인한 병가 일수를 비교한 결과 갑상샘호르몬제를 끊고 치료 받은 집단은 두 달 동안 평균 11.2일의 휴가를 쓴 반면, 타이로젠 투여 집단은 3.1일의 휴가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로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약품 허가를 받아 현재 전 세계 74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치료 환자의 70%가량이 타이로젠 주사로 치료를 받고 있을 만큼 표준치료제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선 현재 추적검사 1회시 특정한 조건하에서 보험 적용되며 방사성요오드 치료 시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