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6일 LG생활건강에 대해 "지난 2분기 영업실적은 시장의 당초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지만, 화장품 사업의 수익성이 소비 둔화 영향을 받으며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1만9000원에서 70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 증권사 박은경 연구원은 "기대 수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의 시그널이 부재한 상황에서 화장품 부문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주가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내수 부진에 따른 고가 화장품 매출 둔화 지속 우려, 할인점 영업일수 축소 영향 등을 감안해 이익전망을 소폭 내려잡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기적인 주가 조정을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박 연구원은 권했다.

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경우 2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며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다"면서도 "그러나 경기 둔화 속 경쟁 심화에 영향을 받으며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이 눈에 띄고 있다"고 지적했다.

LG생활건강의 2Q 매출액은 전년대비 13% 상승한 979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4% 상승한 1145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인수한 바이올렛드림, Ginza Stefany(일본) 영향으로 화장품 부문 매출액이 전년보다 21% 증가하며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 생활용품과 음료부문 매출도 각각 7%, 10% 증가하며 전체 시장 성장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다만 "코카콜라와 해태음료의 영업시너지를 통한 음료부문 매출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다소 높았던 것으로 보이며, 작년 3분기 이후 전반적인 매출 성장세의 둔화도 포착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