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한국형 창고형 할인점'을 선보였다.

이마트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을 분석해 눈높이에 맞춘 한국형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천안아산점을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마트는 이번 한국형 창고형 할인점에 △상품 차별화 △신선식품매장 강화 △저렴한 가격 △해외 창고형 할인점의 불편함 보완 △효율적인 운영 등 다섯 가지의 차별화 포인트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경우 단독상품이 전체의 12% 수준으로, 기존 이마트를 비롯한 다른 대형마트들과 상품차별성을 보이지 못했다.

이마트는 해외직소싱과 병행수입, 유통업체 자체상품제품(PL) 및 사전기획 특가상품 개발 등을 통해 단독상품을 85%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상품차별화는 기존 이마트 트레이더스 6개점에도 적용해 3/4분기 내로 상품을 전면 교체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이와 함께 시즌상품에 대한 '얼리 인 얼리 아웃(Early-In Early-Out)' 정책을 운영한다. 얼리 인 얼리 아웃은 시즌상품을 기존 대형마트보다 최대 1~2개월 먼저 전개해 트렌드를 제안하고 상품 교체주기를 단축하는 정책이다.

신선식품매장도 강화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채소와 양곡, 과일 등의 신선식품을 별도로 모아 놓은 495~661m²(150~200평) 규모의 '쿨링존'을 마련했다. 이마트는 상온에서 판매되던 신선식품을 섭씨 15~18도 내외로 유지되는 쿨링존으로 옮겨 진열한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비회원제를 유지하면서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전국 이마트에서 매주 집계되는 시장조사 동향을 통해 동일상권 내에서 일반 할인점 대비 7~15%, 회원제 매장 대비 3~5% 가격을 낮춘다는 것.

이마트는 이를 위해 핵심 상품 4000개만 운영해 협력회사 제반비용을 절감하고, 진열비용 및 매장 투자 및 운영비용을 최소화한다. 또 일부 상품을 이마트와 같이 매입해 국내 최저가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내 전 카드를 결제수단으로 받아 한 종의 카드만 사용할 수 있는 기존 해외 창고형 할인점의 불편한 점을 해소할 예정이다.

매장 인테리어 비용을 절감하고, 매장관리 인력을 기존 마트 대비 절반 이상 줄이는 등 운영 효율성도 높인다.

최병렬 이마트 대표는 "이번 천안아산점은 이마트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한국형 창고형 할인점의 표준모델"이라며 "이를 통해 이마트와 또 다른 쇼핑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