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업황 부진 지연 우려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향후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반등 기대와 분기 실적 개선 전망 등을 고려하면 주가 흐름이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12.78% 하락했다. 하반기 PC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날 장중에는 2만100원까지 밀려 2만원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이에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높여줄 수 있을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한 64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5.58% 감소한 규모다.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PC D램 메모리 가격이 올랐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지난 1분기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직전 분기보다 10.26% 증가한 2조6334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의 경우 흑자로 돌아선 514억원으로 컨센서스가 모였다.

3분기는 제품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 증가와 모바일 D램 38nm(나노미터), 낸드플래시 20nm 등의 본격적인 미세공정 전환으로 원가 절감이 지속, 영업이익 개선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분기 컨센서스 대비 388.81% 급증한 3150억원으로 나타났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로 PC 시장 성장 둔화와 D램 메모리 고정가격 부진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하반기 신규 태블릿 PC 및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출시 계획에 비춰 낸드플래시 가격 반등에 기대가 실리고 있다.

아울러 낸드플래시 2위업체인 일본 도시바의 감산으로 낸드플래시 수급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시바가 30% 감산에 들어가는데, 이는 세계 낸드 웨이퍼 공급(인풋) 물량의 10% 수준에 해당해 낸드플래시 수급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SK하이닉스 매출의 26%가량을 차지하는 낸드플래시의 업황 회복은 주가 반등의 촉매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8월부터 낸드플래시 수급은 공급부족(shortage) 국면으로 돌아서고 9월에는 D램 메모리 수급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성수기 진입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본격적인 미세공정 전환으로 원가 절감이 기대된다"며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200억원, 2413억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 발표된 애플의 3분기(2012년 4월~6월) 실적 부진으로 스마트폰 수요 둔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판매 우려가 높아지는 경우 메모리 업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애플의 실적 부진이 국내 대형 IT업체 중 SK하이닉스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오후 1시58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00원(1.44%) 떨어진 2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