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1위를 지켜온 현대건설은 환경부(장관 유영숙)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윤승준)이 지원하는 수생태복원사업단의 ‘자연형 하상복원 및 하도육역화 관리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하도육역화란 인위적으로 발생한 하천 교란 현상으로 인해 고수부지에 토사가 퇴적돼 수생태계가 파괴되고 하천이 육지화 되는 현상을 말한다. 하도육역화 관리기술은 건강한 수생태계를 회복하고 고수부지를 생물서식처로 복원하는 동시에 홍수 때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2008년부터 2014년 5월까지 진행되는 이 연구에는 현대건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홍익대 과학기술연구소, 가천대를 비롯해 중소기업인 지엔에스건설과 신화건설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4대강 사업 이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생태하천 사업과 관련된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하도육역화 관리기술인 ‘물골공법’의 특허등록(퇴적방지용 가속수로가 형성된 하천)을 마치는 등 6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물골공법은 홍수 때 발생하는 토사가 고수부지나 둔치에 퇴적되지 않고 배출되도록 물길이나 샛강 등 물골을 조성해 유사퇴적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2014년까지 물골공법의 환경 신기술 인증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물과 함께 밀려가는 자갈, 모래, 점토 등 하천의 유사(流砂)를 상류에서 하류까지 전달하는 ‘유사연속성 확보기술’도 개발 중이다. 하천 내에 기능을 상실한 보와 낙차공 시설을 대신해 모래의 이동을 원활하게 해주고 생태연결성은 물론 홍수 시 하천의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대건설은 하천 관련 사업을 비롯해 생태, 환경 측면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그동안의 건설회사 이미지를 탈피, 생태계와 인간이 공생할 수 있는 수생태복원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생태복원을 추구하는 ‘에코-패러다임’을 구현해 나가는 게 현대건설의 모토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