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는 ‘블레이드앤소울’ ‘디아블로3’ ‘리그오브레전드’가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을 장악했다. 이 게임들의 PC방 점유율(게임트릭스 20일 기준)은 45%를 넘었다. 상당수 국내 게임업체들은 숨고르기를 하며 하반기를 노리고 있다. 상반기에 비해 기대작은 더 많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슈팅, 스포츠 등 장르도 다양하다. 회사의 사활을 건 야심작도 다수 포진돼 있다. 국내 게임 판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도 대작 수두룩

올해 하반기에도 MMORPG가 차지하는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 기간 동안 개발된 기대작들이 잇따라 나온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무협 MMORPG ‘천룡기’를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위메이드의 자체 게임 개발 엔진으로 만들고 있는 이 게임은 ‘미르의 전설’ ‘창천온라인’ 등을 만든 위메이드 개발 노하우를 집대성했다. 기존 온라인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액션 장면, 무협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등장 인물과의 교류 등 치밀한 구성 등이 돋보인다. 단축키로 싸움 초식을 차례대로 사용해 필살기를 완성한 후 한번에 강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연환무공’은 무협 게임의 진수를 느끼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천룡기는 ‘협객’ ‘술사’ ‘검객’ ‘도사’ 4개 직업의 남녀 캐릭터가 ‘문파’라는 세력에 속해 경쟁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게임 내에서 ‘7대문파’ ‘5대사파’ ‘3대사가’ 등과 교류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여러 문파 간의 전투는 스포츠리그와 같은 형태의 모습을 보인다. 캐릭터의 원래 직업과 무관한 다양한 세력의 직업군에 소속될 수 있는 ‘사회직업시스템’과 이용자의 모든 발자취와 경험을 기록하고 남기는 ‘위업&도감 시스템’도 제공한다.

엑스엘게임즈는 MMORPG ‘아키에이지’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6년 동안 4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게임이다. 국내 게임업계 양대 산맥인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발판이 된 게임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개발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주도해서 만들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다음달 16일부터 31일까지 13만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다섯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한다. 온라인 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100여일이라는 긴 기간 동안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테스트 기간 동안 기존 MMORPG에서 보기 힘든 집짓기, 성짓기, 배만들기, 나무심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했다. 이 외에도 CJ 넷마블의 ‘모나크’, 엠게임의 ‘열혈강호2’, 고릴라바나나의 ‘레드블러드’ 등 MMORPG들이 하반기에 서비스될 예정이다.

◆스포츠, 총쏘기 기대작도 출시

스포츠 게임 신작도 잇따라 국내 게이머를 찾는다. NHN 한게임은 콘솔용 인기 축구게임 ‘위닝일레븐’의 온라인 버전을 일본 고나미사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지난 5월 1주일간 비공개 프리시즌 테스트를 진행했다. 프리시즌 테스트는 실제 축구 리그에서 전술과 기량을 점검하는 프리시즌 개념을 도입한 테스트다. 기존 콘솔 버전 게임을 온라인화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하게 된다.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키보드에 최적화된 정교한 조절 방법으로 세심한 동작을 구사할 수 있도록 했다. 축구 해설가인 서형욱, 김동완 해설위원의 해설도 재미를 더한다.

CJ 넷마블은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마구:감독이되자’를 준비 중이다. 한국과 미국의 실제 프로야구 선수와 팀을 운영하는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이 게임은 별도의 학습 과정이 필요치 않다. 경기 시작 전 코치진의 작전 설정을 통해 보다 전략적인 게임 이용이 가능하다. 다른 게임과 달리 이용자 간에도 선수 교환이 가능하다.

새로운 슈팅 게임도 눈에 띈다. 나우콤은 워너브러더스엔터테인먼트, 인플레이인터렉티브와 1인칭슈팅(FPS)게임 ‘피어 온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시나리오 모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원작을 충실히 옮겨 콘텐츠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게임랩이 만들고 있는 ‘하운즈’도 기대작이다. 이 게임은 역할수행게임(RPG)에 총쏘기 장르를 접목시켰다. 근거리 전투 및 다양한 총기 사용이 가능하다. 시나리오에 따라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도 있다. 미래를 배경으로 외계 생명체를 물리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외에도 한게임의 ‘메트로 컨플릭트’, 워게이밍넷의 ‘월드 오브 탱크’ 등 총쏘기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