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정공은 도어래치(잠금장치) 등 자동차 문 개폐 장치를 만드는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이다. 현대자동차 차량에 들어가는 도어래치의 88%를 평화정공이 공급한다. 평화정공은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은 지난 5~6월에도 10.03%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2.14%)을 8%포인트가량 웃돌았다.

증권사들은 평화정공이 지난 2분기 55억~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2분기(41억원)보다 34~39%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에는 해외 자동차 업체를 상대로 한 매출이 증가하고 액티브후드, 파워트렁크 등 전장 부품으로 제품을 다변화해 실적이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해외 수주 확대해 성장성 확보

해외 수주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가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화정공은 아우디 볼보 PSA(푸조시트로엥) 등 유럽 자동차 업체를 상대로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연말에는 인도법인을 통해 닛산에 도어래치를 납품할 예정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도 도어래치 납품 계약을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는 폭스바겐에 연간 20억원 규모로 도어힌지(차체와 문을 연결하는 장치) 납품을 시작한다.

삼성증권은 해외 수주 증가에 따라 평화정공의 매출 중 현대·기아차 이외 기업을 상대로 한 매출 비중이 지난해 22.3%에서 올해 24.5%, 내년 26.1%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증가한다고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평화정공은 이달 초 본격 가동에 들어간 현대차 중국 3공장에 도어 관련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연말부터는 현대차 브라질공장에 반조립제품(CKD) 수출을 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

평화정공은 전장 부품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생산 품목을 다변화하고 있다. 평화정공의 기존 제품은 래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단가가 1만원 미만으로 수익성이 낮다. 하지만 액티브후드, 파워트렁크, 클린칭 도어래치 등 기존 기계식 제품에 전자기술을 응용한 제품을 생산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액티브후드는 보행자가 차량과 충돌했을 때 보닛이 자동으로 열려 보행자가 받는 충격을 줄이는 시스템으로 단가가 약 15만원이다. 평화정공은 4월 나온 현대차 유럽형 싼타페에 이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리모컨으로 트렁크를 작동하는 파워트렁크 시스템은 단가가 약 10만원이며 평화정공은 기아차 K9에 이 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화정공 주가가 다른 부품사보다 저평가돼 있어 추가 상승 여지가 크다고 분석한다. 지난 18일 종가와 올해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평화정공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9배로 현대모비스(7.2배) 만도(10.6배) S&T대우(7.9배)보다 낮다.

◆단가 인하 압력, 환율 변동 리스크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전 세계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점은 평화정공 투자 때 감안해야 할 위험 요인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납품단가 인하 요구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

평화정공은 납품단가 인하가 어느 시기에 이뤄지느냐에 따라 분기별 실적 편차가 큰 편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또 하나의 위험 요인이다. 김은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순 계산으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내리면 평화정공의 주당순이익(EPS)이 3% 증감한다”며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