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지수는 미국발(發) 훈풍 등에 힘입어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종목들의 질주에 힙입어 급반등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2.88%, 운송장비 업종은 2.81% 뛰었다. 수급 상황도 양호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29억원, 3302억원 동반 매수에 나섰고 프로그램 매수세도 4000억원 이상 유입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기술주들의 강세에 소폭 상승했다. IBM이 전날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날 3% 이상 올랐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3만4000건이 늘었고, 미국의 6월 기존주택 판매량은 전월 대비 5.4%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고 진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저점을 통과하면서 추가 상승 시도는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상승 추세로 전환됐다기보다 여전히 하단을 강하게 하는 과정에 놓여있다"면서도 "2분기 기업 실적이 양호한 경우 증시는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낙관과 비관이 혼재하는 미국, 중국 경기의 방향성이 형성되기 전까지, 2분기 실적이 예상에 부합하거나 양호한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와 실적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매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코스피지수가 1780선에서 형성된 지지력을 기반으로 중기적인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글로벌 증시가 단기 하락 추세를 극복하고 있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도 제한적이라 추가 하락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또 "삼성전자가 최근 110만원대에서 지지력을 확인해 중기 상승 추세 유지 및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애플의 탄탄한 상승 추세를 감안할 때 삼성전자도 중기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며 국내 증시의 반등 탄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