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부업체 J트러스트, 미래저축銀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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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영업정지 저축은행 우선협상자 선정
우리금융-솔로몬·하나금융-한국…한주는 유찰
우리금융-솔로몬·하나금융-한국…한주는 유찰
예금보험공사는 19일 영업정지 저축은행 4곳에 대한 본입찰 결과 3개 저축은행의 우선협상 대상자가 이같이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한주저축은행은 한 곳에서만 입찰해 유효 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유찰됐다.
예보는 “지난 17일 실시한 경쟁입찰에서 예금자보호법상 최소비용 원칙에 따라 예보에 자금 지원 요청금액을 가장 적게 제시한 곳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하는 J트러스트그룹은 일본 오사카 증권거래소 2부에 상장된 금융회사다. 작년 말 재일동포가 운영하는 러시앤캐시와 경쟁 끝에 일본 최대 대부업체인 다케후지를 인수했다.
자회사로 대출회사인 로프로, 카드사 KC카드, 신용보증기관인 일본보증, 할부금융사인 사이쿄카드를 갖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대부업체 네오라인크레디트를 운영 중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총 자산은 1조7281억원이다.
◆J트러스트, 자격 논란 통과해야
J트러스트는 앞서 예쓰저축은행 등 예보의 저축은행 매각에 여러 차례 참여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긴 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남아 있다. 금융당국의 자격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J트러스트는 2005년 분식회계와 주가조작 사건으로 처벌받은 라이브도어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트러스트의 대주주(지분율 49.2%)이자 대표인 후지사와 노부요시(42)는 비상장 회사인 네오라인홀딩스(옛 라이브도어크레디트)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국내 계열사인 네오라인크레디트의 지바 노부이쿠 대표도 2006년 라이브도어크레디트 부사장을 지냈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후지사와 대표가 라이브도어크레디트 대표를 맡은 2005년 라이브도어의 분식회계가 발생했기 때문에 관련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에 따라 J트러스트가 국내 저축은행 대주주가 될 자격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당초 미래저축은행 입찰에 참여했던 기업은행은 가격 면에서 J트러스트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인수에 실패했다.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 인수에 소극적이던 기업은행이 낮은 가격을 써내 탈락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리금융저축, 업계 5위로
우리금융그룹은 솔로몬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작년 인수한 삼화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과 합쳐 자산 규모 2조원, 저축은행업계 5위로 부상한다.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해 인수한 제일·에이스저축은행(현 하나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를 합치면 총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예보는 우선협상 대상자 3곳과 계약 이전에 관한 세부 협상 등을 거쳐 내달 말까지 계약 이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주저축은행은 다시 입찰하는 대신 공사가 소유한 가교저축은행에 계약을 이전해 다른 은행과 자산을 묶어 매각하기로 했다.
이상은/안대규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