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감자스낵 시장에서 오리온 잡기에 나선다.

농심은 연내 100억원대를 투자, 감자 저장창고 건설을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4분기에는 감자스낵 생산설비 증축을 완료해 현재의 3.5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국내 생감자스낵 시장은 1980년 7월 농심이 최초로 '포테토칩'을 개발, 판매하면서 형성됐다. 오리온은 1988년 후발주자로 뛰어든 후 1994년부터 현재까지 생감자스낵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생감자스낵 시장은 총 1400억원 규모이며 이중 오리온이 60%, 농심이 3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농심이 1위 탈환을 위해 주력하는 제품은 '수미칩'이다.

수미칩은 일반 생감자스낵이 통상적으로 6~11월에 국산감자를 사용하고 12~5월에는 수입 가공용 감자를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1년 내내 국산 수미감자를 원료로 사용한다.

농심은 2010년 6월 진공저온공법을 사용해 국내 최초로 수미감자를 상품화했다. 진공저온공법으로 감자칩을 만들 경우 일반 감자칩보다 지방 함유량이 20~30% 적고, 감자 고유의 맛과 신선함이 살아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농심은 수미칩 홍보를 위해 20~22일, 27~29일 총 6일간 수미칩 2봉을 구입하면 수미감자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회사는 수미칩의 매출을 지난해 420억원에서 올해 500억원, 2013년 8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김현정 농심 마케팅팀 상무는 "수미칩을 중심으로 생감자스낵 1위 탈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수미칩 판매 확대를 통해 국내 감자농가 소득향상에도 일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