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속빈 강정`‥남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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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전년에 이어 올 상반기 내수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국내 3위 자리를 굳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남는 게 없는 장사를 하는 형국입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한국지엠이 올들어 6월까지 내수시장서 판매한 차량은 7만1천여대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2003년 이후 최대 실적입니다.
3위를 수성하며 르노삼성, 쌍용차와 격차를 벌리는 등 양호한 판매에, 수익도 부합해야 하지만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다른 양상입니다.
매출이 15조이지만 영업이익이 1천136억에 그치며 매출대비 6~10%대의 이익을 내는 여타 기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1%가 채 안 되는 이익으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우선 판매한 차량 중 승용차가 5만여대 팔린 상황에서 절반 이상인 3만여대가 스파크 등 경차이기 때문에 마진이 남지 않는 것입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
"예를 들어 체어맨과 스파크를 비교한다면 스파크 10만대 팔아야 체어맨 1만대 파는 효과가 난다, 알페온 많이 안 팔리니까"
1조가 넘은 판관비는 쉐보레 브랜드 출시를 감안해 차치하더라도 15조 매출에, 제조에 드는 매출원가가 13조7천억이라는 점은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일각에서는 한·미, 한·EU FTA 이후 GM과 해외 판매법인들이 한국지엠으로부터 낮은 가격에 부품을 공급받는 데 기인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GM이 지분 79%를 갖고 있는 종속회사로서 부품, CKD, 완성차 등을 거의 거저 넘기는 구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은 GM 계열사, 해외법인에 싸게 팔고, 들여올 때 비싸게 가져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합니다.
한국지엠 관계자
"그렇게 할 수 없는 구조다. GM이 예를들어 그런 것을 의도적으로 한다는 것 불가능하다"
하지만 감사보고서상 GM과 계열사, 수 십여 해외 판매법인에 13조대의 부품 등을 공급하고 8천억대를 매입했는 데도 1%가 안 되는 이익은 이상한 구조라는 것입니다.
수출이 90% 이상인 한국지엠의 물류비, 보험 등을 감안해도 5천억대 수출부대비용이 너무 많고 내부에서 파악이 힘든 수출대금·수출원가 등은 납득이 힘들다고 말합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
"마진이 거의 안 남는 것으로 알고 있다. GM 대신 제작하고 생산해 수출에 많이 치중하고 있고 매출원가가 높다는 것은 부품을 비싸게 들여온다는 것이다"
크루즈 등 신차가 잘 나가지 않냐는 질문에 "그러면 무엇 하느냐, 남는 게 없다. 남 좋은 일"이라던 내부 관계자의 푸념 섞인 말은 생산기지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한국지엠의 현실을 그대로 말해주는 듯합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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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