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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창업의 꿈 '소셜 펀딩'으로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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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에 잡지 창간 홍보해 한달새 200만원 모금
    중개업체 통해 담보·신용 부족한 대학생에 인기
    대학생 김애란 씨(23·경북대 철학과)는 올해 초 대구·경북 지역 대학생을 위한 월간지 창간을 준비했다. 대학생 20여명이 재능기부 형태로 모여 책 디자인과 편집을 하는 등 발행 준비는 무리 없이 진행됐다. 문제는 매달 150만원가량 드는 잡지 인쇄 비용이었다. 김씨는 비용 마련을 위해 고용노동부 창업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특별한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대구시에도 문의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인쇄 비용이 모자라 잡지 발행이 미뤄지던 중 선배에게서 인터넷을 활용해 투자금을 바로 모금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인터넷에 사업을 소개하고, 투자자로부터 최소 1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 십시일반으로 후원받는 ‘소셜펀딩(social funding)’을 창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씨는 모금 시작 한 달 만에 35명의 기부자로부터 200만원을 후원받는 등 소셜펀딩에서 인쇄 비용을 마련, 넉 달째 잡지를 발행하고 있다. 김씨는 후원 대가로 잡지 무료 구독권을 나눠주고 후원 금액이 크면 잡지에 광고도 실어준다.

    인터넷의 불특정 다수로부터 프로젝트 자금을 모으는 소셜펀딩이 대학생 창업 지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소셜펀딩은 원래 영화나 음반 제작 등 문화계에서 시작됐지만 요즘에는 창업을 위한 자금을 모으는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4, 5년 전에 등장해 창업과 대학교수들이 연구비를 모으는 창구로도 자리를 잡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휴대폰 판매 사업에 뛰어든 김재석 대표(28)도 소셜펀딩의 힘을 빌렸다. 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스타트업 프로그램(IBS)’에 선정, 500만원의 창업 지원금을 받았지만 이 돈으로는 부족했다. 김 대표는 소셜펀딩 중개사이트에 글을 올려 150만원을 후원받았다.

    김 대표는 “후원자를 모으는 것과 함께 회사 홍보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소셜펀딩이 국내에선 아직 시작단계다. 지난해 ‘텀블벅’과 ‘펀듀’ 등 소셜펀딩 중개업체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각각 114건과 112건의 소셜펀딩을 성사시켰고, 현재도 각각 20여건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소셜펀딩은 특히 젊은 창업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은행 대출은 담보물이나 신용이 부족해 받을 수 없고, 벤처캐피털은 최소한의 성공 기반이나 요건을 갖추지 않은 창업자에겐 언감생심이다.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교수는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해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창업할 수 있는 ‘창업 르네상스 시대’지만 엔젤투자자를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며 “이런 상황에서 소셜펀딩이 창업자들의 새로운 자금 공급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셜펀딩은 모금 금액이 100만~500만원 정도로 많지 않다. 창업 지원자는 우선 자신의 사업 내용을 소셜펀딩 중개업체나 SNS를 통해 홍보한다. 투자자는 사업 내용이 마음에 들면 부담없이 1만원에서 수십만원을 투자한다. 중개업체는 모금액을 달성하면 10% 정도의 수수료를 떼고 후원금을 지급한다.

    소셜펀딩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신뢰 구축이 제일 큰 과제다. 염재승 텀블벅 대표는 “소셜펀딩 중개업체가 믿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엄선해 올리고, 소셜펀딩에 참여한 사람에겐 확실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소셜 펀딩

    social funding.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 등을 활용, 투자자에게서 바로 사업 자금을 모으는 것으로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으로도 불린다. SNS를 활용하기 때문에 소셜펀딩이라고 한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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