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하락 전환, 재차 1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원수 칭호를 부여하는 북한의 '중대 보도'와 맞물려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증권업계에서는 유럽 재정위기 사태에 따른 경기 불안 여파로 관망 기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약화된 상황에서 대외변수 불안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역시 증시 부진 전망의 근거로 꼽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매도 기조가 이어지면서 증시가 하락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거래대금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쉽게 유입되지 못하고 있는 국면"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코스피지수가 약세 기조를 이어가 작년 12월에 나타난 1750선(1750.60)께까지 후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란 관측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익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 기술적 주요 지수대인 1800선이 강한 지지력을 나타내지 못했다"며 "전체적으로 증시 수급이 엷어지고 있어 1700대 중반까지는 하단을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배 연구원도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피지수가 강하게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전저점인 1750선께가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고, 1850선이 단기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가 방향성을 찾기 위해선 경제지표 혹은 이벤트를 통해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형성돼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신뢰가 점차 약화되고 있고,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증시를 억누르고 있다"며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뉴노멀(새로운 기준)' 전망이 증시에 일부 반영되고 있는데 7월 경제지표 발표와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8월 초께까지는 증시 소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