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 지지력을 시험하며 하락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전 거래일보다 3.4원 하락한 1143.6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4~11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1.35원 낮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 지지력을 시험하며 저점 낮추기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밤사이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96달러로 반등했고 달러·엔 환율은 79.06엔을 기록했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통화정책과 경기 전망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좌절감을 느낄 정도로 천천히(frustratingly slow)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QE3)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경기둔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밝힌 점을 근거삼아 시장에서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했다.

변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 발언 내용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여전히 양적완화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고, 미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빠른 탓에 시장은 추가 조치에 대한 기대를 거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환시 수급 면에서도 대규모 달러 공급이 예상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하락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변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매각하기로 한 7047억원 규모의 현대차 지분 중 외국인 투자금은 약 4400억달러(3억8000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이와 관련한 달러 공급물량이 향후 2거래일 간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며 "현 거래 수준 자체가 낮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현대차 등 수급에 기댄 저점 낮추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1138~1146원 △삼성선물 1139~1146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