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여행·항공株, 2분기 부진 탈출…하반기 실적 '쨍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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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항공주가 지난 2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부진에서 탈출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유가가 하락하는 등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전문가들은 여행·항공주가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차츰 정상화되면서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행주는 일본 대지진 여파에 따라 줄었던 수요가 완연하게 회복되고 있고, 항공주의 경우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이익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 여행, 하반기 일본 대지진·태국 홍수 '기저효과' 지속
이미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여행사를 보면 그동안 수요를 짖눌렀던 일본 대지진 여파에서 벗어나 정상화됐다는 평가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10.39% 증가한 57억원, 52.33% 늘어난 4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밝혔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8%, 2181.7% 씩 증가한 574억원, 49억원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률은 10.1%로 지난해 1.1%에 비해서 두드러지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모두투어 역시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4%, 56.1% 증가한 285억원, 27억원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률은 10.6%로 2분기 비수기를 감안하면 호실적으로 지난해 일본 지진의 여파에서 확연히 벗어난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여행주의 실적 개선세는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사태 때문에 줄어들었던 수요가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3분기 예약률이 전년 대비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2분기부터 시작된 실적 개선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년 대비 패키지 예약률은 7월 4.5%, 8월 8.0%, 9월 7.8% 수준으로 증가했고, 4분기에는 지난해 태국 대홍수 기저효과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두투어 역시 2분기 영업이익률이 최근 5년래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률이 10.6%를 기록하면서 과거 5년래 역대 두번째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며 "이는 올해에도 모객이 왕성하다는 것을 엿보이는 한편, 업계 내 경쟁 강도가 완화돼 수익성이 기조적으로 향상됐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고 말했다.
◆항공. 실적 부진 주요인 '고유가' 하향 안정화 추세
항공주들은 국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고유가 문제가 해소되면서 이익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화물수요가 저조하지만 매출액의 58%를 차지하는 국제선 여객수요가 예상보다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는 2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2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 영향이 지속된 가운데 비행기 도입이 지연으로 2분기 여객 수송량 증가율이 시장평균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특히 유가 하락으로 비용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작년 기준 대한항공의 비용 구성을 보면 유류비가 전체의 40.2%로 비중이 가장 크다. 인건비와 감가상각비가 각각 13.6%, 11.4%를 차지했다.
심원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 실적부진의 주요인이었던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항공사의 실적이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며 "항공유가는 1분기 배럴당 132.2달러에서 2분기 122.2달러로 떨어졌고 이 달에는 110달러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5월로 각 항공사가 보유한 유류재고를 감안하면 유가 하락이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는 6월 중순부터로 추정된다. 심 연구원은 "유가하락에 따라 올해 항공사들의 유류비는 대한항공이 4조6000억원, 아시아나항공이 1조9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유가가 하락하는 등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전문가들은 여행·항공주가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차츰 정상화되면서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행주는 일본 대지진 여파에 따라 줄었던 수요가 완연하게 회복되고 있고, 항공주의 경우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이익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 여행, 하반기 일본 대지진·태국 홍수 '기저효과' 지속
이미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여행사를 보면 그동안 수요를 짖눌렀던 일본 대지진 여파에서 벗어나 정상화됐다는 평가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10.39% 증가한 57억원, 52.33% 늘어난 4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밝혔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8%, 2181.7% 씩 증가한 574억원, 49억원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률은 10.1%로 지난해 1.1%에 비해서 두드러지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모두투어 역시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4%, 56.1% 증가한 285억원, 27억원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률은 10.6%로 2분기 비수기를 감안하면 호실적으로 지난해 일본 지진의 여파에서 확연히 벗어난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여행주의 실적 개선세는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사태 때문에 줄어들었던 수요가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3분기 예약률이 전년 대비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2분기부터 시작된 실적 개선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년 대비 패키지 예약률은 7월 4.5%, 8월 8.0%, 9월 7.8% 수준으로 증가했고, 4분기에는 지난해 태국 대홍수 기저효과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두투어 역시 2분기 영업이익률이 최근 5년래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률이 10.6%를 기록하면서 과거 5년래 역대 두번째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며 "이는 올해에도 모객이 왕성하다는 것을 엿보이는 한편, 업계 내 경쟁 강도가 완화돼 수익성이 기조적으로 향상됐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고 말했다.
◆항공. 실적 부진 주요인 '고유가' 하향 안정화 추세
항공주들은 국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고유가 문제가 해소되면서 이익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화물수요가 저조하지만 매출액의 58%를 차지하는 국제선 여객수요가 예상보다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는 2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2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 영향이 지속된 가운데 비행기 도입이 지연으로 2분기 여객 수송량 증가율이 시장평균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특히 유가 하락으로 비용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작년 기준 대한항공의 비용 구성을 보면 유류비가 전체의 40.2%로 비중이 가장 크다. 인건비와 감가상각비가 각각 13.6%, 11.4%를 차지했다.
심원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 실적부진의 주요인이었던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항공사의 실적이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며 "항공유가는 1분기 배럴당 132.2달러에서 2분기 122.2달러로 떨어졌고 이 달에는 110달러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5월로 각 항공사가 보유한 유류재고를 감안하면 유가 하락이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는 6월 중순부터로 추정된다. 심 연구원은 "유가하락에 따라 올해 항공사들의 유류비는 대한항공이 4조6000억원, 아시아나항공이 1조9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