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데이터 뿐만 아니라 음성까지도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통해 서비스되는 진정한 LTE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지난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하반기 VoLTE (보이스 오브 LTE) 전략을 밝힌 데 이어 KT도 17일 서비스 일정을 공개하면서 이통3사가 본격적인 음성LTE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KT는 이날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VoLTE를 골자로 한 'HD모바일 원더랜드' 전략을 발표했다.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LTE 기지국 간 전파 신호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상화 VoLTE' 기술을 적용한 음성통화를 10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서비스에 앞서 21일부터는 전국 직장인 및 대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KT, 가상화 기술 적용, 경계지역 VoLTE 품질 유지

SK텔레콤LG유플러스도 9월 말~10월 초께 VoLTE를 시작할 예정이다. VoLTE는 3G 음성통화에 비해 2.2배 넓어진 주파수 대역 폭에 음성 코덱을 사용해 HD급 음질을 제공한다. 음성통화 중에도 사진, 영상, 위치 등의 콘텐츠를 상대방과 주고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기존 3G망보다 촘촘하게 구축된 LTE망의 특성상, 기지국 경계지역에서는 VoLTE 통화품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KT는 1.8GHz와 900MHz 두 개의 LTE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부하가 적은 주파수 대역에 호를 할당, 품질을 높이는 멀티 캐리어(MC)기술을 8월 이후 서울 수도권부터 적용한다.

내년 3분기부터는 두 개의 주파수 대역을 하나의 광대역처럼 묶어서 운영하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도 적용해 기존보다 두 배 빠른 최대 150Mbps의 속도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또 세계 최초로 LTE 기지국 송신부를 기존 2개에서 4개로 두 배 늘려 다수 사용자들에게 동시에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쿼드 안테나' 기술도 선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올 4분기 중에 해당 기술이 적용되면 무선망 용량이 80% 개선돼 그만큼의 LTE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9월 중에는 LTEㆍ3G와 와이파이 네트워크 간에 끊김 없는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ABC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파일 전송 도중에 망 전환이 돼도 데이터 서비스를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KT는 이와 함께 여러 와이파이 AP 중 접속자수, 트래픽량 등을 고려해 가장 최적의 와이파이 AP에 접속하도록 하는 '최적 AP 자동접속 기술'을 올해 11월 적용할 계획이다.

HD급 서비스ㆍ콘텐츠 제공…10월 RCS 상용화

KT는 완벽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와 콘텐츠도 HD급으로 제공해 진정한 HD 모바일원더랜드를 구현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올해 10월 RCS 서비스인 조인(joyn)을 선보인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음성 통화 중에 파일과 영상 등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으며, 1대1 및 그룹간 채팅과 콘텐츠 전송 등도 가능해진다.

11월부터는 60여 개의 실시간 채널과 2만4000여 편의 VOD를 제공하는 올레TV나우의 동영상 품질을 기존 500Kbps에서 HD급인 2Mbps로 업그레이드한다.

8월부터는 초중고 학생을 위한 학습용 SNS 애플리케이션인 올레스쿨의 동영상 강좌를 모두 HD급으로 바꿀 예정이다. 또한 LTE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HD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을 올레마켓에 출시했고, 하반기에 고사양 HD 게임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표 사장은 "3G에서 가장 먼저 데이터 폭발을 경험한 KT가 LTE 시대에도 최고의 토털 네트워크를 통해 대한민국을 HD모바일 원더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