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의 90%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드라이버샷의 슬라이스로 고생한다. 슬라이스를 보완하기 위해 왼쪽을 보고 치면 더욱 더 슬라이스가 나 곤경에 빠지는 일이 허다하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숙제’인 슬라이스를 해결할 묘안은 없을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코치를 지낸 행크 헤이니(미국)는 간단한 연습법으로 슬라이스를 교정할 수 있는 요령을 미 골프다이제스트에 기고했다.


헤이니는 “슬라이스로 고전하는 골퍼들은 대부분 백스윙에서 클럽을 안쪽으로 당겼다가 ‘인-아웃’의 스윙궤도로 내려온 후 임팩트 구간에서는 왼쪽으로 스윙하기 때문이다”고 슬라이스의 원인을 진단했다.

그는 우선 적절한 드라이버를 선택하라고 했다. 가급적 높은 로프트의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헤드의 힐(뒤꿈치)쪽에 무게를 더 두라고 조언했다. 그립은 ‘위크그립(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손 엄지가 그립을 따라 일직선으로 아래를 가르킴)’ 대신 ‘스트롱그립(왼손등이 많이 보이도록 오른쪽으로 꺾어짐)’을 권했다. 손이 타깃 반대쪽으로 틀어지면서 손바닥이 타깃과 평행을 이루라는 것이다.

헤이니는 슬라이스가 날 때 즉석에서 교정할 수 있는 3단계 연습법을 전수했다. 1단계는 평소처럼 스탠스를 취하고 볼은 타깃쪽 발꿈치 바로 안쪽에 맞춘다. 클럽헤드의 소울(밑바닥)을 지면에 대지 말고 볼 앞에 놓도록 셋업한다. 이 상태에서 타깃을 향해 클럽을 스윙해서 머리 위를 넘었다가 다시 볼 있는 곳으로 내려온다. 거꾸로 스윙을 하라는 얘기다. 헤이니는 “이렇게 하면 볼에 다가갈 때 클럽이 보다 평평한 원호를 그리고 손은 회전하면서 릴리스를 시작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2단계에서는 몸의 회전을 추가하는 연습법이다. <사진A>처럼 클럽헤드를 볼 뒤에 셋업했다가 손이 얼굴 앞에 놓일 때까지 바로 위로 들어올린다. 이 상태에서 어깨를 뒤로 회전해 백스윙 자세를 취한다. <사진B> 이때 1단계에서 느낀 평평한 스윙면을 유지하면서 클럽헤드의 무게를 느끼도록 한다. 그 다음 <사진C>처럼 볼 위로 지나가게 연습 스윙을 한다.

1, 2단계 연습을 하고 난 뒤 3단계에서는 실제 스윙을 한다. 일단 백스윙을 3분의 2 정도만 해 왼팔이 가슴 앞에 놓이게 한 다음 2단계에서 했던 것처럼 어깨를 회전하듯이 틀어준다. 그런 다음 실제 샷을 한다. 헤이니는 “1단계에서 거꾸로 스윙했던 느낌을 계속 유지하면서 스윙하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볼의 궤도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단한 훅 교정법 - 지나친 스트롱그립이 훅 유발…오른손 좀 더 스퀘어하게

아마추어 골퍼가 훅을 친다면 일단 상당한 실력파라고 생각해도 된다. 행크 헤이니는 “훅은 훌륭한 골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며 일정하게 강력한 샷을 구사하기 직전에 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훅 구질이 나오는 골퍼의 절대 다수는 지나치게 스트롱그립을 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고 헤이니는 지적했다. 그는 스트롱그립을 하게 되면 오른쪽 사진에서 보듯이 오른손이 타깃의 반대쪽으로 미끄러져 클럽의 아래에서 움직이게 된다. 헤이니는 “오른손이 이 위치에 있으면 임팩트가 이뤄지는 동안 지나치게 많이 릴리스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오른손을 릴리스하면서 클럽페이스를 닫게 만들고 볼이 왼쪽으로 휘어지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훅을 ‘드로우 구질’로 바꾸기 위해서는 왼쪽 사진처럼 오른손의 위치를 보다 가운데에 오도록 스퀘어한 그립으로 조절해야 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오른손을 타깃 쪽으로 옮겨서 완전한 그립을 했을 때 왼손 엄지가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오른손 검지가 그립 밑에서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이 되도록 해 스윙을 하는 동안 클럽을 받쳐주면 좋다”고 설명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