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1140원대 하향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은 주말을 앞두고 전 거래일보다 1.2원 하락한 1150.3원에 장을 마쳤다.

주말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8.5~114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3.4원 하락한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급등분을 되돌리는 모습을 보이며 1140원대 재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지난주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었던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발표로 일단락됐다"면서 "다만 이걸로 지난 2009년 초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을 보인 탓에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밤 유로·달러 환율은 1.224달러로 상승했으며 달러·엔 환율은 79.1엔대로 하락 마감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이 예상 수준을 지켰고 JP모건의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도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중 17, 18일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전 연구원은 "주중 미국 소매판매, 기업재고, CPI, 주택 지표들과 시티그룹, GE 등 주요기업들의 실적발표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며 "특히 주택지표 호전 시 미국의 추가 완화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미 달러화에 지지력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45~1152원 △삼성선물 1145~1152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