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대선 경선 후보 간 출판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주자들이 본격적인 경선전을 앞두고 책을 발간하는 `출판 정치'를 통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각종 대외 행보나 언론 인터뷰 등이 후보의 한정된 측면만 보여줄 수 있는 반면 책에서는 그 후보의 인간적 면모와 삶의 역정, 정치철학, 정책노선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장점이 있다.

출판기념회는 경선전에 앞서 지지세를 규합하는 수단이 될 수 있고, 충분치는 않지만 선거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기회로도 의미가 있다.

범야권의 지지율 1위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 전후로 에세이 형식의 책을 출판할 예정이다.

이 책은 젊은이들에게 안 원장의 경험과 생각을 일종의 멘토로서 조언하는 형식으로 준비됐지만 정치ㆍ사회 현안에 관한 구체적인 관점을 투영해 내용을 상당부분 손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에세이 출간에 맞춰 사실상 대선 출마에 준하는 언급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문재인 상임고문 측에서는 무려 5권의 책이 쏟아질 예정이다.

문 고문은 자신의 비전과 약속을 담은 `문재인의 힘'을 인터넷을 통해 예약판매하고 있다.

문 고문 측은 지난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문재인의 운명'을 80쪽 분량으로 줄인 축약판을 17일부터 발매하고, 서울신문 만평가로 활약했던 백무현 화백은 `만화로 그린 문재인'을 준비중이다.

또 카피라이터 정철씨가 문 고문의 사진을 배경으로 결혼, 연애, 꿈, 가족 등에 대한 글을 쓴 포토에세이가 8월 중순께 발매된다.

문 고문의 지지자들이 쓴 `내가 아는 문재인'도 집필되고 있다.

앞서 손학규 상임고문은 지난 5일 경제, 일자리, 복지, 노동 정책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집약한 저서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을 펴냈다.

손 고문은 자신의 캐치프레이즈를 `저녁이 있는 삶'으로 정하고 각종 정책 공약을 발표할 때도 항상 이 표현을 활용하고 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지난달 12일 경남 창원에서 저서 `아래에서부터' 출판기념회를 가진 바 있다.

이 출판기념회에는 국회의원과 당원, 지지자 등 3천여명이 모일 정도로 성황을 이뤄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작년말 자전적 정치에세이 `정치에너지 2.0'과 자신의 경제정책을 정리한 `99%를 위한 분수경제' 등 2권을 펴냈다.

김영환 의원은 18일 분야별 정책을 읽기 쉽게 소개한 책 `나라를 살리는 10가지 생각 창고'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조경태 의원은 지난 11일 저서 `원칙 있는 승리-민생대통령을 선언한 민주당 영남 3선 조경태 이야기'를 펴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