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식매수청구대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여섯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의 기업 인수·합병(M&A) 증가로 주식매수청구 회사 수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대금 규모는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올 상반기 주식매수청구대금 지급액이 전년 동기 65억원 대비 629.2% 증가한 474억원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상장사 중 M&A를 완료하거나 진행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회사는 유가증권시장 법인 15개, 코스닥시장 법인 15개 등 총 30개사로 전년 동기 29개 대비 3.4% 늘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사유별로는 합병이 26개사로 가장 많았고, 영업 양·수도(4개사)가 뒤를 이었다.

아울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올 상반기 매수청구대금 1위 기업은 110억원을 지급한 삼양사였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경우 서진오토모티브(옛 신한제1호기업인수목적)가 합병으로 매수청구대금 161억원을 지급한 것을 비롯해 코리아에프티(옛 교보케이티비기업인수목적·67억원), 삼기오토모티비(옛 현대드림투게더기업인수목적·33억원) 등 스팩이 매수청구대금 상위 기업 주류를 이뤘다.
올 상반기 주식매수청구대금 474억…스팩 덕에 629%↑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