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우리금융 인수 줄줄이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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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인수' 부정적 여론 작용
보고펀드·티스톤 예비입찰 불참
MBK만 긍정적으로 검토중
KB금융, ING 매각본 후 결정
보고펀드·티스톤 예비입찰 불참
MBK만 긍정적으로 검토중
KB금융, ING 매각본 후 결정
▷마켓인사이트 7월11일 오전 9시32분 보도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나섰던 사모펀드(PEF) 보고펀드와 티스톤파트너스가 우리금융 인수를 포기했다. 정권 말 우리금융 민영화가 제대로 추진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MBK파트너스는 인수전 참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KB금융지주와 다른 금융회사들도 인수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따라서 대형 PEF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 매각전은 서서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보고펀드·티스톤, 예비입찰 불참 결정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최근 우리금융 예비입찰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보고펀드가 우리금융 인수자금 모집을 위한 펀드 투자자(LP)들과의 접촉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보고펀드는 올초부터 우리금융 인수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PEF가 국내 리딩 뱅크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티스톤은 일찌감치 우리금융 인수 포기를 결정했다. 티스톤 관계자는 “정부가 기대하는 우리금융 매각 방식이 티스톤의 전략과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보고펀드와 티스톤은 지난해 우리금융 매각 당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PEF에 우리금융 경영권을 넘길 수 없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결정적 장애물로 작용했다.
지난해 우리금융 예비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했던 MBK파트너스는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이다. 불참보다는 참여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다만 매각 절차가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KB금융의 ‘들러리’는 서지 않겠다는 뜻이다.
IMM PE도 우리금융 투자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MBK처럼 주도적으로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보다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일부 지분만 인수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KB금융, 인수전 참여 고심 중
KB금융은 아직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할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실무진의 검토는 끝났고 어윤대 회장의 결정만 남은 상황이다. KB금융이 예비입찰에 참여할 경우 우리금융과 합병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KB금융 관계자는 “PEF나 다른 금융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은 법률상 논란이 있어 검토 대상에서 배제됐다”고 말했다. 관건은 정치권과 노동조합의 반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KB금융은 오는 16일 ING생명 아시아·태평양 사업부 본입찰 결과를 본 후 우리금융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은 AIA생명, 메뉴라이프 등 글로벌 보험사와 함께 ING생명 한국법인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B금융을 제외한 다른 국내 금융회사들도 우리금융 인수 참여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우리금융 매각 성사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금융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27일 예비입찰을 마감한 후 기업실사와 본입찰 절차를 밟아 이르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나섰던 사모펀드(PEF) 보고펀드와 티스톤파트너스가 우리금융 인수를 포기했다. 정권 말 우리금융 민영화가 제대로 추진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MBK파트너스는 인수전 참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KB금융지주와 다른 금융회사들도 인수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따라서 대형 PEF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 매각전은 서서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보고펀드·티스톤, 예비입찰 불참 결정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최근 우리금융 예비입찰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보고펀드가 우리금융 인수자금 모집을 위한 펀드 투자자(LP)들과의 접촉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보고펀드는 올초부터 우리금융 인수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PEF가 국내 리딩 뱅크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티스톤은 일찌감치 우리금융 인수 포기를 결정했다. 티스톤 관계자는 “정부가 기대하는 우리금융 매각 방식이 티스톤의 전략과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보고펀드와 티스톤은 지난해 우리금융 매각 당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PEF에 우리금융 경영권을 넘길 수 없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결정적 장애물로 작용했다.
지난해 우리금융 예비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했던 MBK파트너스는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이다. 불참보다는 참여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다만 매각 절차가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KB금융의 ‘들러리’는 서지 않겠다는 뜻이다.
IMM PE도 우리금융 투자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MBK처럼 주도적으로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보다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일부 지분만 인수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KB금융, 인수전 참여 고심 중
KB금융은 아직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할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실무진의 검토는 끝났고 어윤대 회장의 결정만 남은 상황이다. KB금융이 예비입찰에 참여할 경우 우리금융과 합병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KB금융 관계자는 “PEF나 다른 금융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은 법률상 논란이 있어 검토 대상에서 배제됐다”고 말했다. 관건은 정치권과 노동조합의 반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KB금융은 오는 16일 ING생명 아시아·태평양 사업부 본입찰 결과를 본 후 우리금융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은 AIA생명, 메뉴라이프 등 글로벌 보험사와 함께 ING생명 한국법인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B금융을 제외한 다른 국내 금융회사들도 우리금융 인수 참여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우리금융 매각 성사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금융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27일 예비입찰을 마감한 후 기업실사와 본입찰 절차를 밟아 이르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