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창업주 외손자의 M&A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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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코그룹 배석두 회장, 범퍼제조 프라코 인수 추진
▶마켓인사이트 7월10일 오전 7시31분 보도
기아자동차 창업주인 고(故) 김철호 회장의 외손자 배석두 회장(사진)이 이끄는 세코그룹이 자동차 부품회사인 프라코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년 인수·합병(M&A)을 통해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프라코 인수 때 시너지 상당할듯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코그룹은 자동차 범퍼 등을 제조하는 부품회사 프라코 인수를 위해 최근 자문사를 선정하고 인수의향서(LOI)를 매각사 측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라코의 최대주주는 일본 아크(ARKK)그룹으로 노무라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매각을 추진 중이다. 예상되는 매각가격은 약 2000억원 정도로 본입찰은 다음달 중 진행할 예정이다.
프라코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주요 협력업체다. 금형제조 등의 기술을 갖추고 있어 범퍼, 클러치, 핸들 등 대부분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세코그룹이 인수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프라코의 인수후보로는 세코그룹 외에 동종업계의 자동차 부품사와 사모펀드(PEF)들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매각에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프라코의 대부분 납품 물량은 현대차그룹에 집중돼 있어 상호 시너지를 염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M&A 관계자는 “프라코가 최근 현대차의 성장으로 수혜를 보고 있다”며 “현대차그룹과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거래를 해왔던 동종업계의 차 부품사들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잇따라 M&A
세코그룹의 전신은 배 회장의 선친인 고 배창수 회장이 세운 서진산업이다. 고 배 회장은 1960년대 기아산업(기아자동차 전신)을 이끌던 장인 고 김 회장으로부터 부품회사를 물려받아 서울강업사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시작했다. 이후 1972년 현재의 군포공장으로 회사를 이전하면서 사명을 서진산업주식회사로 바꿨다.
1954년생인 배 회장은 서울 중동고를 졸업한 뒤 한양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아버지 회사인 서진산업을 물려받아 외가인 기아자동차에 납품하면서 사세를 키워왔다. 당시 생산량의 90%를 기아차에 납품하던 서진산업은 기아차가 부도를 내면서 위기를 맞았다. 배 회장은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 1999년 투자자금을 유치하기로 결정하고 지분 66%에 해당하는 주식과 전환사채를 미국계 타워오토모티브사에 팔았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5년 뒤 타워오토모티브사에 지분 전부를 넘기게 된다.
배 회장은 이후 클러치, 캠샤프트 등 서진산업에서 분리한 다른 자동차 부품 사업에 집중했다. 기존 거래처인 현대기아차그룹을 중심으로 납품 물량을 꾸준히 늘렸다. 캠샤프트를 생산하는 서진캠의 경우 2001년 67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705억원으로 25배가량 증가했다. 서진오토모티브 역시 같은 기간 3배 정도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2010년부터는 M&A로 확장을 시도했다. 당시 프라코가 보유한 코스닥 상장업체 에코플라스틱을 인수했다. 이듬해엔 현대위아로부터 아이아를 사들였다. 같은 해 모기업인 서진산업이 매물로 나오자 인수에 나섰지만 대주중공업에 밀려 실패했다. 세코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874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각각 올렸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기아자동차 창업주인 고(故) 김철호 회장의 외손자 배석두 회장(사진)이 이끄는 세코그룹이 자동차 부품회사인 프라코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년 인수·합병(M&A)을 통해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프라코 인수 때 시너지 상당할듯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코그룹은 자동차 범퍼 등을 제조하는 부품회사 프라코 인수를 위해 최근 자문사를 선정하고 인수의향서(LOI)를 매각사 측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라코의 최대주주는 일본 아크(ARKK)그룹으로 노무라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매각을 추진 중이다. 예상되는 매각가격은 약 2000억원 정도로 본입찰은 다음달 중 진행할 예정이다.
프라코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주요 협력업체다. 금형제조 등의 기술을 갖추고 있어 범퍼, 클러치, 핸들 등 대부분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세코그룹이 인수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프라코의 인수후보로는 세코그룹 외에 동종업계의 자동차 부품사와 사모펀드(PEF)들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매각에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프라코의 대부분 납품 물량은 현대차그룹에 집중돼 있어 상호 시너지를 염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M&A 관계자는 “프라코가 최근 현대차의 성장으로 수혜를 보고 있다”며 “현대차그룹과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거래를 해왔던 동종업계의 차 부품사들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잇따라 M&A
세코그룹의 전신은 배 회장의 선친인 고 배창수 회장이 세운 서진산업이다. 고 배 회장은 1960년대 기아산업(기아자동차 전신)을 이끌던 장인 고 김 회장으로부터 부품회사를 물려받아 서울강업사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시작했다. 이후 1972년 현재의 군포공장으로 회사를 이전하면서 사명을 서진산업주식회사로 바꿨다.
1954년생인 배 회장은 서울 중동고를 졸업한 뒤 한양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아버지 회사인 서진산업을 물려받아 외가인 기아자동차에 납품하면서 사세를 키워왔다. 당시 생산량의 90%를 기아차에 납품하던 서진산업은 기아차가 부도를 내면서 위기를 맞았다. 배 회장은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 1999년 투자자금을 유치하기로 결정하고 지분 66%에 해당하는 주식과 전환사채를 미국계 타워오토모티브사에 팔았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5년 뒤 타워오토모티브사에 지분 전부를 넘기게 된다.
배 회장은 이후 클러치, 캠샤프트 등 서진산업에서 분리한 다른 자동차 부품 사업에 집중했다. 기존 거래처인 현대기아차그룹을 중심으로 납품 물량을 꾸준히 늘렸다. 캠샤프트를 생산하는 서진캠의 경우 2001년 67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705억원으로 25배가량 증가했다. 서진오토모티브 역시 같은 기간 3배 정도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2010년부터는 M&A로 확장을 시도했다. 당시 프라코가 보유한 코스닥 상장업체 에코플라스틱을 인수했다. 이듬해엔 현대위아로부터 아이아를 사들였다. 같은 해 모기업인 서진산업이 매물로 나오자 인수에 나섰지만 대주중공업에 밀려 실패했다. 세코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874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각각 올렸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