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 초반에서 관망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스페인 관련 우려가 커진 탓에 전 거래일보다 2.6원 상승한 1143.7원에 장을 마쳤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5.5~1146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0.3원 낮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관망세를 이어가면서 114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전날과 비슷한 거래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우려가 지속되며 유로화는 하락세를 나타냈고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5달러에, 달러·엔 환율은 79.3엔에 마쳤다.

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상단이 1140원대 중반에서 막힌데다가 장중 변동폭 역시 전날 3.2원을 기록해 이달 들어 가장 좁은 거래 범위를 나타내는 등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누적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울 환시 원·달러 환율은 대내외 이벤트 등의 영향으로 위아래 어느 쪽으로도 방향성 설정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유로존 불안은 지속되고 있으나 추가적인 악재는 제한되고 있다"며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부진도 이미 시장이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모멘텀도 부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우리선물 1140~1146원 △삼성선물 1140~1147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