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원 벤처는 기존 NHN 이외에 삼동(사장 이이주·61·사진)이 포함돼 2곳을 기록했다. 삼동은 전선에 들어가는 ‘무산소 절연코일’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2001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10년 만인 2011년 1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매출은 1조639억원.

이 회사가 생산하는 무산소 절연코일은 변압기는 물론 자동차 모터나 가전제품 모터 등에 쓰이는 부품이다. 지멘스, 미쓰비시, 도시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요 거래처다. 미국 테네시, 오하이오주에 생산법인이 있다. 다음달 조지아주 공장이 가동하면 몸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 전주흠 부사장은 “삼동 절연코일은 산소 비중이 10ppm 미만으로 해외 경쟁사 대비 20분의 1에 불과하다”며 “전기 특성과 내구력은 뛰어나지만 표면결함은 적어 해외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삼동의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0%에 육박한다.

이 사장은 ‘고졸 신화’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남해수산고를 졸업한 그는 1977년 삼동을 창업, 오기와 뚝심을 무기로 한 ‘기업가 정신’으로 세계시장을 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