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위축으로 수입보다 수출이 더 많아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이 줄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금거래소는 9일 금 내수시장 축소로 최근 3년간 해외로 수출된 금이 수입 물량보다 연 평균 40t가량 많았으며 이에 민간 금 보유량이 연간 6% 줄었다고 밝혔다.

한국금거래소는 국내 시장에 나온 금이 매수 수요가 받쳐주지 않아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세가 오른 탓에 금을 내다파는 사람은 많은 반면 사는 사람은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의 금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2009년부터 국내에 들어온 금보다 국외로 나간 금이 더 많았다.

2009년 처음 금 수출량(91t)이 수입량(36.9t)을 앞지른 이후 금 수출량은 수입량보다 2010년 37.1t, 2011년 30.6t 더 많았다.

2008년까지는 수입량이 수출량을 앞섰다.

올해 들어서도 금 수출은 수입보다 많다.

올해 1~5월 금 수출액은 27억2천만달러로 수입액(19억1천만달러)보다 8억1천만달러 많았다.

한국갤럽과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의 지난 5월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민간 금 보유량은 660~720t이다.

한국금거래소 김윤모 부사장은 "금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외환보유고의 한 축"이라며 "민간 금 보유량이 줄면 내년 초께 금 거래소가 문을 열었을 때 외국 투자 자본 움직임에 따라 금값이 출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s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