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군인을 위해 사업을 이끌라’는 선친(류찬우 풍산 창업회장)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류진 풍산그룹 회장)

“생도 시절 류성룡 선생의 정신이 서려 있는 서애관에서 체력단련을 하고 도서관에서 징비록(懲毖錄)을 읽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오원진 육군 제6포병여단장)

지난 3일 경기 동두천 하봉암동 육군 6포병여단 본부. 방위산업체이자 동(銅) 제품 전문 생산 기업인 풍산과 동두천, 양주 일대 전선을 책임지는 6포병여단이 만났다. 풍산은 K-1, K-2 등 육군 개인화기용 5.56㎜ 총탄 및 K-9, K-55 자주포에 탑재되는 155㎜ 곡사포탄 등 고성능 탄약과 동 제조품 및 동 합금 제품을 생산한다.

류 회장과 오 여단장의 대화는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에서부터 시작됐다. ‘징비’란 시경 소비편에 나오는 ‘여기징이비후환(予其懲而毖後患)’ 즉, ‘내가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로부터 유래한다. 류성룡 선생의 13대손인 류 회장은 “국방이 튼튼해지려면 국민들이 군인과 제복에 대해 존경심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이 전개하는 ‘1사 1병영’ 운동으로 6포병여단과 자매결연식을 가진 뒤 “모범 장병을 경주 안강공장으로 초청하고 부대 위문 행사도 정기적으로 열겠다”고 약속했다. 오 여단장은 “임직원 안보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병영체험 행사도 열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두 사람은 부대 본부 앞에 주목(朱木)을 심었다. 오 여단장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처럼 풍산의 나라사랑 사업의지와 국방에 헌신을 다하는 포병정신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1사 1병영’ 운동은 기업과 기관, 군 부대에 널리 열려 있습니다. 동참을 바랍니다.
문의 dhr@hankyung.com (02)360-4076


동두천=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