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가 10, 11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공모 예정 주식은 총 60만주로, 이 중 일반에 배정된 물량은 12만주다. 공모가는 90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54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 207억원, 영업이익 40억원, 순이익 3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상장하려는 기업 치고는 외형이 다소 작지만 일찍 상장에 나선 것은 해외 진출 계획 때문이다. 김대영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해외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신뢰도가 필수인데 상장을 하면 신뢰도 제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무선 융합 통신 솔루션을 주 사업으로 하는 이 회사는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게 장점이다. 전체 임직원 172명 중 80% 이상을 연구·개발(R&D) 및 기술 분야 엔지니어로 채울 정도다. 김 대표 본인도 엔지니어 출신이다. 서울대에서 전자공학으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는 이동통신 유선통신 인터넷 등 각각의 통신망이 하나로 통합되는 차세대 통신 모델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RCS·rich communication suite)가 대표적이다.

RCS는 ‘카카오톡’의 음성통화 기능처럼 애플리케이션 사업자들이 문자뿐 아니라 음성통화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 사업자들이 준비 중인 서비스다. 현재 219개국 1000여개 통신사업자가 ‘조인(joyn)’이란 브랜드로 통합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 등 통신 3사가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는 RCS에 필요한 서버를 통신사에 납품하고, 휴대폰 단말기 사업자에 클라이언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RCS 서버와 클라이언트를 모두 제공하는 회사는 국내에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가 유일하다.

‘푸시 알림’ 서비스도 또 하나의 사업 기반이다. 이 서비스는 각종 메신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스마트폰이 서로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주고받는 연결 유지 신호를 별도의 서버에서 통합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기존에는 각각의 앱 서비스 업체들이 ‘푸시’를 보내 통신사 트래픽이 과부하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으나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 같은 업체가 통합 관리하면 이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된다.

통신보안 솔루션도 주요 사업 분야다. 유무선 통신이 통합 관리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등의 외부 위협을 막아주는 장비를 판매 중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