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잠정 영업익 6조7천억…시장기대치 부합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올해 2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가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 상승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6일 공시한 실적 잠정치에서 2분기 영업이익을 6조7천억원, 매출을 47조원으로 각각 추산했다.

이날 발표된 영업이익 잠정치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는 5일 기준으로 6조6천693억원이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실제 영업이익이 잠정치보다 조금 높게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8천억원에 가까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그간 증시에 떠돌던 삼성전자의 실적 우려는 상당 부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반도체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나빠 2분기 영업이익이 6조2천억원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돌았다.

그러나 2분기 실적 잠정치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면서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회복된 만큼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작년 하반기부터 눈부신 랠리를 펼쳐 지난 5월2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141만8천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한 대내외 악재에 2분기 실적 우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5일 113만2천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5월 초에 찍은 고점보다 20%나 하락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세에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 임돌이 IT팀장은 "시장 수급상황이 개선되면 삼성전자 주가도 저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본격적으로 반등해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세철 연구원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불안했는데 이를 불식할만한 실적 잠정치가 발표돼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점도 주가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조5천940억원으로 2분기 잠정치보다 13.3%나 많다.

업계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도 갤럭시S3 판매가 실적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갤럭시넥서스와 갤럭시탭10.1의 판매가 금지된 것은 일시적인 변수로, 실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강정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로 주가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면서 "다음달 3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면 주가가 다시 랠리를 펼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변명섭 기자 ljglory@yna.co.krmsb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