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뉴욕유가는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3일보다(4일은 미 독립기념일 휴장) 44센트(0.5%) 하락한 배럴당 87.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71센트(0.71%) 오른 배럴당 100.71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유럽과 중국, 영국 등이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조치로 일제히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무엇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발언의 영향이 컸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 전망에 대한 하방 위협이 구체화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키워왔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금리 인하가 이미 예상됐던 것으로 신선하지 않다는 점도 시장의 반응이 기대 이하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의 고용 지표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7만4천건으로 전주와 시장의 예측치보다 낮았다.

지난 6월 민간부문 고용은 17만6천명 늘어나 시장의 예측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미국의 서비스업지수는 2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지난달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52.1을 기록했다.

전월의 53.7과 시장 예측치인 53.0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2010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많은 427만배럴 줄었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도 뉴욕 유가를 밀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만 브렌트유는 노르웨이 원유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수급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의 도움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금값 역시 달러화 강세 등의 여파로 하락했다.

8월물 금은 지난 3일보다 12.40달러(0.8%) 빠진 온스당 1,609.40달러에 장을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