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보유지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지분 평가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사람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었다.

5일 기업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가 30대 그룹 총수들의 상장 주식 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현재 정 회장의 상장주식 평가액은 2481억원으로 연초(1736억원)보다 745억원(42.9%) 불어났다. 정 회장은 상장사 가운데 현대산업개발 1개 종목만을 보유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749억원에서 1397억원으로 86.5% 증가해 정 회장을 앞섰지만, 이는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 주식을 새로 매입했기 때문으로 평가액 증가율 1위는 정 회장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평가액 증가율 3위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27.0%)이었으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14.3%)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12.7%)이 뒤를 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웅열 회장은 보유종목인 코오롱·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글로벌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며 “30대 그룹 총수 가운데 보유 종목 중 한 종목도 손실을 내지 않은 사람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건희 회장은 평가액이 8조8819억원에서 10조65억원으로 1조1246억원 늘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평가액도 6조596억원에서 6조6735억원으로 1639억원(2.5%) 증가했다.

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보유지분 가치가 14.8% 감소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분 가치도 각각 13.0%와 12.3% 줄었다. 지분 평가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사람은 최 회장(2850억원)이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