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이정석 씨(51)는 특유의 화필로 ‘여인의 행복’을 터치하는 화가다. 그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동서양의 미를 함축한 행복한 여인’이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오는 11일까지 여는 개인전의 주제 또한 ‘행복과 사랑의 이중주’다.

이번 개인전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여인, 어린시절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여심, 아름다운 꿈을 떠올리는 여자의 모습 등을 담은 근작 30여점을 건다. 강렬한 색감으로 여체의 관능미까지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그의 ‘추억 여행’ ‘기도’ ‘뱃놀이(사진)’ 등은 유년기의 달콤한 시간을 떠올리는 여인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 20대 처녀의 표정과 옷매무새, 눈빛에서 행복이 거울처럼 비친다. 여인의 모습은 섬세하고 생동감있게 표현한 반면 배경은 꽃과 물고기, 새 등으로 단순화했다. 꽃과 꿈속에서의 향기까지 화면에 녹여낸 듯하다. 그는 “부드러운 곡선을 이용해 여체를 관능적으로 묘사했다”며 “찰나의 순간에 얻은 행복을 보여주고 진정한 삶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02)734-045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