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6일 계열사별로 상반기 생산성 격려금(PI)을 지급한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삼성디스플레이 LCD(액정표시장치)사업부, 삼성석유화학 등이 부진한 실적을 내 다른 곳보다 적은 성과급을 받는다. PI는 반기별로 계열사(사업부)의 목표 달성 여부를 따져 A등급 100%, B등급 75%, C등급 50% 등 월 기본급을 차등 지급하는 제도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상반기 실적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불황 탓에 화학, 철강 경기가 하락하며 글로벌 판매가 부진해서다. 삼성물산은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지난 1일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의 LCD사업부와 건설부문을 가진 삼성에버랜드, 아직 매출이 없는 신생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도 B등급으로 평가받아 PI로 월 기본급의 최대 75%만 받는다.

삼성석유화학 삼성라이온즈 2개사는 C등급을 받았다. 삼성석유화학은 석유화학 제품 가격 하락과 업황 침체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를 포함한 대부분 회사는 A등급을 받아 월 기본급의 최대 100%를 상여금으로 수령한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도 A등급이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는 오는 10일께 성과급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지급하는 PI 성과급 총액은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임직원 20만명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250만원꼴이다.

삼성은 인센티브 제도로 PI와 전년 초과이익을 계산해 연초 연봉의 최대 50%를 주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운영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