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3일 오후 3시30분 보도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파나진의 경영권 분쟁에 주주운동을 전개 중인 서울인베스트(대표 박윤배)가 ‘해결사’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회삿돈 26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준곤 전 파나진 대표를 고발한 곳은 서울인베스트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 전 대표는 김성기 현 파나진 대표와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여왔다.

서울인베스트가 두 대주주 간 경영권 분쟁에 개입한 것은 작년 9월부터다. 박 전 대표가 자신이 소유한 비상장 기업을 통해 파나진의 보유자금을 유용한 정황을 제보 등으로 포착했기 때문이다. 서울인베스트는 지난해 태광그룹 대주주 일가의 편법 상속 및 증여 의혹을 제기했던 구조조정 전문 사모투자펀드다.

서울인베스트는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만 해소되면 기업 가치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판단, 지난 3월 파나진 지분 2.19%(54만5359주)를 장내에서 취득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열린 파나진의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직에서 해임됐다. 회사는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탓에 상장폐지 문턱까지 갔으나 경영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퇴출을 피했다. 지난달 26일부터는 주식 거래도 재개됐다. 이날 파나진은 올 3월 거래정지 직전(4015원) 대비 18.3% 오른 4750원에 마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