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 동안 비와 먹구름이 끼어던 LG유플러스의 보이스톡 기상도가 활짝 개었다. 이달 1일부터 무료 인터넷전화(mVoIP) 사용이 전면 허용됐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이런 방침으로 보이스톡 이용이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되지만 운영업체인 카카오는 여전히 울상이다.

지난 2일 카카오 공식 블로그(www.kakao.com/talk/stat_voicetalk)에 게재된 '보이스톡 3G 데이터 전체 기상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보이스톡 연결 상태는 '해'로 표시됐다. 손실률도 1.86으로 이통3사 중 가장 낮았다. 손실률은 음성을 상대방에게 보냈을 때 전달되지 못한 데이터 비율을 뜻한다. 손실률이 낮을수록 통화 상대방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린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보이스톡 이용을 전면 차단해왔다. 보이스톡 시행 사흘째인 6월6일부터 연결 상태는 줄곧 '비'로 나타났고 손실률도 50% 대를 넘나들었다. '비'는 통화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다. '해'는 깨끗하게 통화가 가능한 상태를, '구름'은 통화가 가능하지만 연결이 깨끗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보이스톡 전면 허용을 환영한다" 며 "다른 통신사들도 이처럼 허용범위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계자는 이통사들로 인한 보이스톡의 급격한 품질 하락으로 시행 초반부터 이미 사용량이 급감했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해 이통사 전반적으로 손실률은 줄었지만 초기에 보이스톡을 경험해본 이용자들은 품질이 안좋다고 느끼고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제공한 '보이스톡 현황 그래프'를 보면 6월6일 사용량을 나타내는 통화연결수(막대그래프)가 급격히 올라갔다가 다음날 뚝 떨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7일부터 보이스톡 사용을 유료로 전환한다는 루머의 영향으로 6일 사용량이 급증한 뒤 그 이후부터 점차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 최고점을 찍은 6일 연결수를 100%라고 가정할 때 7일에는 42.31%로 사용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후 통화연결수는 점차 감소해 7월2일 수치는 4.58%였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