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일 동부화재에 대해 단기적으로 계열사 자금 조달의 진전 추이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이익 창출 능력에 비해 현저하게 저평가됐다며 매수 투자의견, 업종 최선호주 지위와 목표주가 6만9000원을 유지했다.

정길원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동부화재의 5월 순이익은 386억원으로 4월 부진(318억원)을 딛고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일반보험 손해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자보 손해율의 하락, 장기 위험손해율 안정화를 배경으로 합산비율 100%를 유지하며 보험영업 부문은 흑자 반전했다. 또 일부 유가증권에 대한 감액손실(약 60억 원)을 반영했음에도 투자이익률은 4.2%로 상승(전월 3.8%)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6월 역시 손해율의 추가 개선, 투자이익은 확대된 것으로 보이는데, 1분기 순이익은 기존 순이익 전망 1144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계약 성장은 견조하다. 보장성 인보험의 신계약은 54억원으로 누적 달성률은 84.1%이다. 그는 특히 6월 신계약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이는데, 1분기의 누적 달성률은 9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동부화재의 주가를 둘러싸고 있는 최대 우려 요인은 다시금 불거지고 있는 그룹 리스크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엄격한 금융감독 기능이 작동하고 있으므로 직접적인 지원에 제한이 많다며 동부화재(자회사를 포함한)의 지원이 야기할 주가 하락을 감수할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동부화재의 대주주 지분은 대부분 이미 담보 대출이 실행돼 역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열사 리스크는 항상 잠복해 왔고 때로는 부상하면서 주가의 진폭을 확대시켰다며 변동성이 크긴 했지만 장기간의 주가성과는 가장 양호했다는 점에서 실적이 개별 리스크에 앞서는 주가의 주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동부화재는 계열사에 대한 지분 축소를 꾸준히 진행 중이고, 투자자들의 질의에 진행 중인 동부제철 및 건설의 자금 조달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대우증권은 전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동부화재의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에 불과하다"며 "상위 손보사들 공히 저위험 수익에 가까운 위험차+비차 이익의 기여도가 60% 가량으로 이익의 가시성이 금융주 중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동부화재는 2위권내에서도 관리 효율성이 가장 뛰어나 자기자본이익률(ROE) 20%를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