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가 글로벌 정책 공조에 힘입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아직까진 불확실성이 크다. 성공 투자를 위해선 각종 대외악재에 흔들림 없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는 종목을 고르는 혜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 증권부는 삼성 대우 우리투자 등 국내 10대 증권사에 개인들이 투자할 만한 하반기 유망 중소형주 추천을 의뢰했다. 추천 종목들을 12회에 걸쳐 소개한다.


코스닥 상장기업 코나아이는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진 종목이 아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코나아이의 제품들은 우리들의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다. 이 회사는 독자 개발한 스마트카드의 핵심 기술인 COS(칩운영체제)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마트카드를 생산하고 있다. 은행 신용카드, 휴대폰의 범용가입자 인증모듈(USIM)칩, 하이패스카드 등에 코나아이가 만든 스마트카드가 장착된다.

코나아이의 주가는 올 들어 줄곧 하강 곡선을 그리다 5월부터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관투자가들이 주가를 끌어 올리더니, 6월 들어서는 외국인이 ‘바통’을 이어받아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덕분에 4월 말 1만3200원이던 주가가 지난달 말에는 1만7400원으로 31.81% 상승했다.

◆국내 금융권 카드시장 70% 장악

1998년 설립돼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코나아이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기존의 케이비테크놀러지에서 코나아이로 바꿨다. 원래 교통카드시스템 사업으로 출발했지만 2005년 스마트카드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국내 금융카드 시장의 70% 이상(IC칩 카드 기준)을 장악하고 있다. USIM카드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와 KT를 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카드 COS 시장에서는 코나아이 유비벨록스 솔라시아 3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보면 코나아이는 1199억원(별도 기준)으로 나머지 두 회사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코나아이의 경쟁력은 그러나 단순 매출 규모가 아니라 매출의 47.2%가 해외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코나아이는 현재 세계 70개국에 300개의 은행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해외진출 가속화

코나아이는 2006년 러시아의 금융카드와 2007년 태국 전자주민증 수주를 계기로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005년 12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엔 1199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코나아이의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코나아이의 수출 비중이 2015년에는 76%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나아이는 최근 중국의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중국 5대 은행의 IC카드 전환 사업과 관련, 3개 은행의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중국시장에서 40억원가량의 매출이 예상되며, 향후 6개월 정도 시험 과정을 거쳐 중국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작년 10월에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시범 물량을 공급,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도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회사 측은 2014년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적변동성 등은 리스크 요인

코나아이는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4% 증가한 280억원, 영업이익은 77.1% 늘어난 52억원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 역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영업이익은 36.8% 증가할 것으로 신한금융투자는 예상했다.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솔루션 성과가 이르면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가능성도 있어 코나아이의 실적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자인 이채원 부사장이 이끄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지분 5.03%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코나아이의 이 같은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위원은 다만 “수출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고, 신규 수주 규모에 따라 실적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코나아이의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체 발행주식 수의 24.7%에 달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